어릴 적에 누구나 쉽게 걸리는 수두는 흔한 질병 중에 하나입니다. 요즘은 예방접종 덕분에 예전에 비해 수월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수두바이러스가 감각신경이나 뇌신경 세포에 잠재되어 있다가 성인이 되어서 대상포진이란 병을 일으킵니다.

보통은 수일 사이에 피부에 발진과 특징적인 물집 형태의 병적인 증상이 나타나고 해당 부위에 통증이 동반됩니다. 심한 통증과 감각이상은 보통 2∼3주 정도 후 수포에 딱지가 생기면서 좋아집니다.

대상포진은 젊은 사람에서는 드물게 나타나고 대개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60세 이상의 성인에게서 발병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대상포진을 앓은 환자의 10%에서는 피부 병변이 완전히 호전된 이후에도 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급성으로 생긴 피부 발적이 사라져도 3개월이상 통증이 지속되거나, 대상포진이 생겼던 부위에 통증이 다시 생길 수 있는데, 이러한 상태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합니다. 대상포진과 마찬가지로 연령이 높을수록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대상포진 부위가 상완신경총이나 삼차신경 부위에 생긴 경우에도 그 위험성이 높습니다.

또한 대상포진이 생겼을 때 피부 병변이 나타나기 전에 발생하는 통증이 심했거나 발진이 심하게 나타난 경우에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하는 위험인자가 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대상포진을 사관창(蛇串瘡)이라 칭하고 병의 원인이 되는 나쁜 사기가 몸의 면역작용을 하는 정기가 허해질 때 나타난다고 여겼습니다. 대상포진후 신경통이 주로 노인분들에게 나타나는 원인도 몸의 기혈이 부족하여 병을 이겨내는 힘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연령이 높을수록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빠른 시일내에 증상이 개선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미 많은 연구결과에서 밝혀졌듯이 침구치료는 만성신경통의 개선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몸의 정기를 높이고 통증을 개선하는 한의학적인 치료를 통해 신경통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