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왼쪽에서 두번째와 네번째가 박칠훈 전 동장과 박을훈 전 계장. 사진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박용훈 부시장이며 그 앞이 박옥순 정선군의회 전문위원이다. 15년 전 어머니 생신 때 모인 형제들이 춘천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큰형 박칠훈 전 단구동장 영향

한 집안 8남매 중 4명이 공무원으로 원주시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8남매중 일곱째인 박용훈(56) 원주시 부시장과 첫째 칠훈(전 단구동장·2006년 작고) 씨, 둘째 을훈(전 소초면사무소 계장·71) 씨, 여섯째 옥순(정선군의회 전문위원·58) 씨. 현재 정선군에 몸담고 있는 옥순 씨도 한 때 행구동사무소(현 주민센터)에 근무한 경력이 있어 4남매 모두 원주에서 공직생활을 거쳤다. 여기에 박 부시장의 조카이자 첫째 칠훈 씨의 장녀 윤아(48·원주시청 시정홍보실) 씨까지 포함하면 5명이 원주시에서 공무원으로 생활했거나 현재도 근무 중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박 부시장의 아들 충환(30) 씨는 소방공무원으로 현재 춘천소방서에 재직 중이며 매형이자 옥순 씨의 남편 최봉주(58) 씨도 정선군청에 근무하다 퇴직했다. 지금까지 이 집안에서만 모두 7명의 공직자를 배출한 셈이다.

이들 남매가 공직과 인연을 맺은 것은 첫째 칠훈 씨가 원주시청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부터다. 동생들을 부모처럼 뒷바라지한 칠훈 씨가 동생들에게 공직을 적극 권유했고 8남매 중 세 명이 차례대로 형과 오빠 뒤를 따랐다.

2006년 작고한 첫째 칠훈 씨를 기억하는 이들은 강직하고 반듯한 공직자였다고 추억한다. 반곡관설동과 단구동장을 지내면서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무던히 노력했을 뿐 아니라 집안에서는 장남 노릇을 톡톡히 했다. 둘째 을훈 씨는 소초면사무소에서 계장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뒤 지금도 고향을 지키고 있다. 여섯째 옥순 씨는 정선군 민원과장과 여성가족과장, 신동읍장 등을 거쳐 현재 의회 전문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첫째 칠훈 씨가 세상을 뜨고 둘째 을훈 씨도 퇴직했지만 형제들이 모처럼 모이면 단연 화제는 최근 고심 중인 업무나 공직사회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오간다. 같은 직업을 갖다보니 서로 이해의 폭이 넓을 뿐 아니라 공직자로서의 품성과 자세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박 부시장은 "면서기로 처음 공직에 입문했을 때 '공무원은 나랏일을 한다는 영광과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신 큰형님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며 "지금도 기쁜 일이 있을 때면 자연스럽게 큰형님 묘소를 찾게 되고 형제들 모두 형님께 부끄럽지 않아야겠다고 다짐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