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아 본 부인은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아이를 낳으려면 산모가 죽을 지경에 이르도록 기운을 써야 하고 출혈을 많이 해야 합니다.

이렇게 애를 쓰면 아이를 낳은 산모의 몸은 특히 외부의 영향에 아주 민감하게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덥다 느끼는 실내온도에도 춥다고 하고 찬 바람이 관절로 슬슬 들어온다고 표현하는 산모가 흔한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관절이 튼튼하다는 것을 간신의 기능이 왕성한 것으로 이해합니다. 간신은 혈과 아주 깊은 관련이 있는 장기로서 산모가 출혈을 과다하게 하면 당연히 간신의 기능이 떨어져서 관절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그래서 산모의 관절은 정상적인 탄력을 잃고 늘어져 있어 관절이 많이 벌어져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벌어진 관절로 찬 기운이 나 바람기운 등 외부의 기운은 더 용이하게 그리고 많이 들어가게 됩니다. 보통 사람들의 관절이 꽉 조여져 있어 이런 외부의 기운이 2 들어간다면 산모는 10이상이 들어가는 양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서양의 여성은 아이를 낳은 후에 찬물에 목욕을 해도 괜찮은데 왜 한국의 여성은 그렇지 않을까하는 질문을 하시는 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산후에 찬물로 샤워하는 것이 과연 좋을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산후엔 되도록 찬기운이나 바람기운, 습한 기운, 고온다습한 환경, 너무 지나치게 더운 환경 등을 피하시고 산모가 편안하게 느끼는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시는 것이 산후엔 가장 좋습니다. 산후에 찬물에 샤워를 해도 산후풍이 없는 서양의 여성들은 산전 뿐 아니라 평소에도 운동을 생활화한 여성들입니다.

따라서 산후에 벌어진 관절이 다 회복되기 전까지는 외부의 음적인 기운이 체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예방하고 기혈을 보충하여 다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산후병을 예방하는 지혜가 됩니다. 가벼운 물건이라도 산후엔 쥐거나 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관절에 부담을 주는 모든 행동을 금하고, 소화되기 어려운 음식이나 찬 것을 먹지 않고, 찬물이나 찬바람에 노출하지 않고 마음을 편하게 먹고, 잘 먹어서 소모가 많이 된 기혈을 빠른 시일내에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것이 산후조리의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