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퇴임식에서 단상에 앉아있는 곽노창 조합장과 심정임 여사.

18년간 문막농협 조합장을 역임한 곽노창(67) 씨가 지난 7일 문막농협을 떠났다.

그는 퇴임사에서 "그간 보내주신 따뜻한 애정과 성원을 마음에 새기고 앞으로도 내 인생의 발전을 위해 쌓아놓은 경험과 인연을 바탕으로 조합원들과 지인들에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 힘을 보태겠다"며 "조합원들과 더 가깝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며 문막농협의 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전에 준비한 원고를 담담하게 읽어내려가던 곽 전 조합장은 감정이 북받쳐 말을 잊지 못하고 끝내는 두세차례 눈물을 흘렸고 행사장에 모인 700여명의 조합원들과 내빈들은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또한 곽 전 조합장은 퇴임사 도중 아들과 사위들을 단상으로 불러 올리고 그동안 감춰뒀던 이야기를 털어놔 감동을 줬다. 곽 전 조합장이 환갑을 맞은 날 환갑잔치를 치르는 대신 아들과 사위 2명이 1천만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는 것이다. 또한 아내 심정임(66) 여사에게도 깊은 감사와 애정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곽 조합장에 따르면 아내가 아침식사를 할 때 항상 옆에서 신문기사나 평소 인상 깊었던 글귀를 읽어줘 조합을 이끌어 가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18년간 조합장직을 무난히 수행할 수 있게한 숨은 조력자라고 밝혔다. 뿐만아니라  20대에 결혼해 지금까지 아침마다 정성스레 의복을 챙겨주고 속옷까지 다려주어 늘 산뜻한 기분으로 일했다고 털어 놓는 등 아내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여러차례 털어놨다.

곽 전 조합장은 퇴임사 말미에도 "아내가 고생을 많이 해 미안하고, 남은 여생은 아내를 위해 노력하면서 서로 사랑할 것"이라며 "다시 태어나도 아내와 다시 결혼하겠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곽 전 조합장은 문막농협 하나로마트 인근에 부추농사 사무실을 개소해 부추농업에 대한 연구를 할 계획이며, 조합원들과 사무실에서 소통하며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