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기독병원 이전사업이 원점에서 다시 추진된다. 연세대학교 원주기독병원은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병원 이전에 대한 장기계획을 새롭게 수립 중에 있다"며 "최근 완료된 병원 이전사업 컨설팅 결과에 따라 이전사업을 단기간에 추진하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원주기독병원은 관설동 16만5천㎡에 병원을 신축하는 방안을 컨설팅 받았지만 사업 타당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관설동 이전계획을 접었다. 이에 따라 2007년 병원 이전계획을 밝힌 뒤 연세대 원주캠퍼스 인근, 원주기업도시, 원주혁신도시, 관설동 등으로 이전하려던 계획이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원주기독병원 관계자는 "백지화가 아니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 2020년을 목표로 이전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기독병원은 현 건물을 리모델링 하면서 병상이나 주차장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원주기독병원은 병상 827개, 주차공간 711대를 확보하고 있지만 도내는 물론 충청, 경기 남부지역의 환자들이 찾고 있어 공간부족으로 인한 이전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한편 병원 이전이 원점에서 다시 추진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흥업면 주민들은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흥업면 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연세대에서 흥업면 이전을 원한다고 해 적극 협조했는데 뒤통수 맞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연세대 관계자가 흥업면 이전을 원한다며 도움을 요청해 연세대 관계자를 흥업면 발전협의회 자문위원으로 위촉했으며, 주민들의 이전 열의를 보여주기 위해 성금을 거둬 연세대에 전달키로 계획했다는 것.

흥업면 발전협의회 관계자는 "병원 이전을 위해 원주시로부터 이전에 따른 교량과 도로 건설을 약속받았는데 이제와 백지화 한다는 것은 흥업면 주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