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을 앞두고 아파트 전세가가 상승조짐을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지난 9일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원주는 전세가가 전주 대비 0.4% 상승해 전국에서 10번째로 상승폭이 컸다. KB국민은행 자료에 의하면 작년 12월 30일 기준으로 무실동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3.3㎡당 333만원이었지만 한주가 지나자 4만원 상승한 337만원을 기록했다. 단구동이나 단계동도 지난해 12월 중순과 12월 말 사이 3만~4만원의 변동폭을 보였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부동산 시세는 전용면적 117㎡의 무실동 요진보네르카운티가 1억5천만원 선에서 호가가 형성됐다. 작년 10월 1억3천만∼1억4천만원에서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호가가 1천만~2천만원 상승했다. 문제는 이사철이 시작되는 2~3월 경 전세가가 더 급등할 수 있다는 것.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임창남 원주시지회장은 "전세 물량이 없고 아파트 매매가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태라 본격적으로 집을 구하는 2~3월경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예전에는 전세가가 매매가의 60%선이면 적당했지만 지금 원주는 80%까지 올라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자료에 의하면 지난 9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15.7로 전주대비 0.2%, 전월대비 0.5% 상승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11년 6월 13일 매매가를 100으로 보고 매매가 증감에 따라 지수를 표시한다. 원주는 작년 6월부터 꾸준히 상승하다가 지난해 연말 보합세를 보이더니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무실동 A부동산 관계자는 "지난 3~4년간 유입인구는 증가했지만 아파트 공급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매매가가 상승세를 보인 것"이라며 "공급이 없는 상태에서 거래량이 급감하고 가격만 올라가고 있는 형세다"라고 말했다. 임창남 지회장은 "우산동이나 태장동을 중심으로 발품을 팔면 6천만원 대의 아파트 전세물건을 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다니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