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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2012년 01월 25일 (수) 이현주 원주시청소년수련관 관장 wonjutoday@hanmail.net

   
 
많은 사람들이 "요즘 아이들은 정말 무서워, 어찌 되려고 아이들이 저 모양이야" 라고 말하며, 한결같이 청소년이 문제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청소년들은 문제를 일으키거나 극단적인 방식을 선택해 문제가 생겨야만 사회적 관심을 받게 되는 것 같아 지역사회에서 청소년들을 만나는 한 사람으로써 매우 안타깝다.

최근 어린 십대 청소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던진 사례를 통해 드러난 청소년들의 학교폭력과 조직적인 일탈 행위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 만큼 아프고 힘들었을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가 겪었던 기가 막힌 사실을 자녀를 잃고 난 후에야 뒤늦게 알게 된 부모까지 참 마음아픈 일이다.

또한 그 원인이 학교생활과 학업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부담 뿐 아니라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일어난 끔찍한 학교 폭력과 비인간적인 괴롭힘으로 인한 것임이 밝혀지면서 피해자의 시각으로 청소년들의 집단 괴롭힘과 폭력적인 문화에 대한 것들이 집중적으로 다뤄지는 것이다. 그 이후 청소년 폭력과 집단 문화에 대해 우리 사회는 강력하게 대응하는 것을 택했다.

문제를 일으킨 가해 청소년들에 대해 '청소년 보호법'의 보호를 받아야하는 나이라 하더라도 엄중처벌하고, 격리수용하는 방식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정부의 입장발표와 청소년 폭력단속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또한 청소년 가해자들의 연령이 점점 더 낮아지고 괴롭힘의 유형이 점점 더 가혹해지는 것에 대해 우려하며, 한 포털에서 진행한 청소년범죄에 대한 법 적용에 대한 설문에서 응답자 2천500여명 중 98% 이상이 현행법보다 법을 강화하거나 성인과 동일한 수준의 벌을 주어야한다고 답을 했다.

그러면, 청소년들에게 법적으로 형벌을 강화하면 청소년 문제가 없어질까? 그리고 청소년들에게만 문제의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우리에게 피해자의 자리에 서 있는 아이와 가해자의 자리에 서 있는 아이가 둘 다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청소년 문제의 발생은 '이 사회의 거울'과 같은 것이다. 한 교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협력하고 돕는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경쟁해서 이겨야 하고,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과정보다 결과만을 중시하고, 힘이 세고 돈이 있으면 뭐든지 된다고 생각하는 우리 사회의 천박한 모습을 그대로 흉내내고 배우기 때문이다.

또한 한창 '꿈과 이상'을 품으며, 혈기 왕성해야할 청소년기에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교실이나 학원에 앉아 학업에만 열중할 것을 강요당하고, 대학에 가더라도 연간 1천만원이나 하는 등록금을 벌기위해 꿈을 꾸지도 못하고 시들어가야 하는 젊은 세대의 현실 속에 그 스트레스를 삐뚤어진 방향으로 분출하고 있는 것이다. 즉, 심화된 사회 양극화 속에서 상처받은 아이들이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또는 '돈과 힘이면 다 되는 세상'을 향해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신들의 아픔을 드러내는 것은 아닐까?

청소년 피해자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사회적 안전망과 시스템을 마련하고 일상적이고 지속적으로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가해자라고 지목되는 아이들을 벌주고 사회로부터 배제시켜 버릴 게 아니라 우리사회가 그 아이들을 함께 보듬고 잘못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자신들의 삶에 희망을 갖고 건실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몫을 감당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내는 아이들에게 힘든 시기를 지혜롭게 극복해 내고, 꿈과 희망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지지하고 응원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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