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새벽안개가 뿌옇게 깔렸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봉산뫼를 오른다. 매일 아침 봉산뫼로 향하는 등산로를 걷는 것은 이제 내게 일상이 됐다.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조금이라도 걷는다. 그리고 약수터에 들려 물도 떠온다.

봉산뫼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매번 서로 다른 매력으로 등산객을 반긴다.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지는 않겠지만 나 뿐 아니라 봉산뫼에 오르는 등산객이면 대게 비슷한 느낌과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내가 다니는 코스는 항상 같다. 오늘도 여느 때와 같이 봉산뫼로 운동을 갔다.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봉산뫼 약수터에는 고마운 분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그 고마운 분들을 난 한 번도 본적이 없다. 그저 그 분들이 애써주신 곳에서 혜택만 보고있다.

그런데 오늘은 그 중 한 분을 뵈었다. 여름 장마에 약수터 배수로가 망가지고 등산로가 파이면 일일이 계단을 만들던 분, 가을이면 낙엽을 깨끗히 쓸어놓고 겨울이면 얼어붙은 약수터 수도 꼭지를 녹여 놓으신 분, 수도꼭지가 망가지면 새것으로 교체하고 눈이 오면 눈을 치우고 봄에는 등산로에 꽃을 심는 분도 계신다. 등산을 하면서 늘 마음 속으로 그 분들께 감사하다는 생각만 해왔다.

그런데 오늘 아침 그 고마운 분을 뵙게된 것이다. 얼른 다가가서 "고맙습니다! 수고하십니다!" 인사를 드렸다.

이런 공동시설에 관심을 갖고 소리없이 봉사하시는 분들이야 말로 칭찬받아 마땅하다. 칭찬하는 사회, 공동시설에 모두가 관심을 갖는 사회를 꿈꿔본다. 우리 사회가, 우리의 미래가 깨끗하고, 밝고, 아름답지 않겠는가? 항상 소리없이 일하시는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되겠다.

오늘은 고마운 분들 덕에 아침 공기가 더 신선한 것 같다. 상쾌한 아침은 하루를 건강하고 기분좋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