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공무원이 자신의 직무와 관련, 금품을 받은 사실이 감사원 감사결과 또 다시 적발됐다. 작년 10월 민원봉사과 공무원이 억대의 수수료를 빼돌린 것이 자체 감사결과 드러나 경찰에 고발된 것을 시작으로 최근 3개월간 벌써 세번째다. 감사원은 2010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2차례에 걸쳐 원주시 등을 대상으로 공직자의 이권개입 등 비리 점검 결과를 지난달 26일 공개했다.

감사원이 공개한 '공직자 이권개입 비리 점검' 결과에 따르면 원주시 건설과 A 씨는 B건설이 신청한 개발사업 관련 인허가 업무를 처리하면서 자신의 다가구 주택 건축비용으로 B건설 대표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감사원은 "A 씨는 빌린 돈이라고 주장하지만 돈이 계좌로 송금된 2008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전혀 이자를 지급하지 않았고, B건설 대표도 금액 상환요구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 씨는 또 전직 공무원이면서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 D엔지니어링 대표 C 씨를 관내 업체에 소개시켜 주고, C 씨가 대행한 개발행위허가 업무에 대해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19차례에 걸쳐 6천51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함께 받고있다.

공무원 행동강령 16조 등에 따르면 직무관련자로부터 금전을 빌리거나 빌려줄 수 없도록 되어 있다. 감사원은 "A 씨는 문제가 된 것 외에도 직무관련자들로부터 1억4천600여만원의 금전을 지속적으로 차입하거나 대여하는 등 관련규정을 위반했다"고 덧붙였다.

감사원은 원주시에 A 씨를 파면하도록 요구했으며 지난달 2일 감사원으로부터 징계처분 요구서를 접수한 원주시는 지난달 9일 강원도에 A 씨의 징계의결을 요구한 상태이다.

이와관련 원주시는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최근 3개월 사이 공무원 비리가 잇따라 드러났고 그 여파로 국민권익위원회의 2011년 청렴도 조사에서 최하위 등급이라는 불명예를 안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2월 행정안전부로부터 강원도내 처음으로 자율적 내부 통제 시범기관에 선정돼 청렴도 제고 시책을 추진중인 상황에서 잇따른 공무원 비리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원주시 모 공무원은 "2011년 원주시가 25개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각종 상을 수상했지만 청렴도조사 최하위 등급이라는 결과로 위상에 금이 갔다"며 안타까워 했다.

권병호 원주시 감사담당관은 "기존에 밝힌 부조리신고 보상금제 외에도 '청탁등록시스템'과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는 등 직무관련 비리를 사전에 예방하고 징계처분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