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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가치는 관객이 평가한다
2011년 12월 19일 (월) 이재원 (재)원주문화재단 사무국장 wonjutoday@hanmail.net
   

전시회, 음악회, 연주회, 오페라, 연극, 창극, 전통 연희극, 뮤지컬, 마당놀이….

공연문화는 다양성을 가지며 각각의 정신적·철학적 의미를 내포하며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회성과도 밀접한 관계를 그리며 창조된다. 예술가의 창작은 그 어떤 장르에서도 쉽고 편안하게 나오는 법이 없다. 뼈를 깎는 고통 속에 예술로서의 가치가 우리 눈앞에 보여지는 것이다. 공급자(예술을 창조하는 자)는 그것을 느끼고, 교감하고, 바라봐주는 수요자(관객)들로부터 힘을 얻는다.

예술과 관객의 시선은 떨어질 수 없는 가족과도 같다. 한 테두리 안에 존재하며 공존한다. 지역문화가 가치를 지니고 발전하기 위해선 예술가도, 관객의 시선도 가치를 인정하며 공감대를 형성해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연장이 활성화되고, 양질의 공연과 전시회가 되기 위해선 무료 초청행사를 지양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예술가가 좋은 창작을 하기 위해서라도, 관객이 작품을 평가하기 위해서라도 무료 초청행사는 근절되어야만 함께 상승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문화는 경제 성장과 비례한다. 문화·예술이 발전하면 경제도 함께 발전하며 그에 따라 교육·복지 또한 질적 성장을 가져올 것이다. 문화·예술은 삶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하는 마법 같은 것이다.

필자는 6~7년 전 대학로에서도 공연장 무료 초대권 없애기 운동을 펼쳐 자발적 예매를 늘리고 관객의 눈높이 공연을 확대하여 성공을 이루어낸 경험이 있다. 이번 29회 전국연극제를 통해 그동안의 관례를 깨고 전석 유료화하여 성공적인 축제를 이루어냈다.

얼마 전 뜻하지 않게 전석 무료공연을 실행해 보았다. 예매를 시작한지 1시간도 안돼 매진이 되었으나 공연 당일 예매자의 50% 이상이 오지 않았다. 굉장히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

만일 티켓이 유료였더라면…. 공연티켓예매 전문 사이트인 인터파크나 티켓링크의 예를 들면, 직접 돈을 주고 뮤지컬을 예매할 경우 99%, 소극장일 경우엔 98%의 관객 점유율을 보인다고 조사되었다.

공연·전시가 무료화 된다 하여 관객의 참여나 관심도가 커지고 문화예술 활동의 인프라가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며 문화의 질적 수준 또한 후퇴시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공연티켓이 비싸다고 생각한다면, 공연을 조금 저렴하게 보려면 조금만 찾아봐도 관객지원 프로그램이 많다. 먼저 사랑티켓, 문화 바우처 등을 활용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울을 비롯해 대도시의 문화가 활성화되고 질적 수준을 이끌어 문화의 상품적 가치를 높인 것은 공급자 우선이 아닌 관객의 시선에 초점을 맞추고 관객의 호응이 함께 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또한 청소년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미래의 잠재적 문화 인프라를 확대하여야 하지 않을까 한다. 서울을 중심으로 이미 대도시 대부분의 공연장엔 오전 참여학습을 확대시켜 학생들에게 저렴하게 공연을 관람하게 하는 프로그램이 상시로 활성화되어 미래의 문화 인프라를 구상하고 있다.

공연은 관객과의 무언의 약속이며 그것이 어떠한 종류의 공연이던 관객은 관객의 의무를 가지게 되고, 공연자는 공연자의 책임을 다할 때 그것이 종자가 되어 예술이 살고 예술로서 삶의 질이 풍요로워진다고 생각한다.

이재원 (재)원주문화재단 사무국장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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