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졸업여행을 대신해 연탄봉사를 한 육민관고등학교 3학년 4반 학생들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며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본보 보도를 통해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온라인상에서도 학생들의 선행에 대해 감동과 격려의 메시지가 줄을 잇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연탄봉사를 실천한 사실보다 학생들의 마음에 감동받은 것이다. 오랜 시간 대입을 위해 공부에 매진해온 학생들이기에 마지막 졸업여행으로 가고 싶은 곳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학생들이 뜻을 함께해 기쁜 마음으로 봉사를 결정하고 또 그날 하루 열심히 일한 모습이 아름다운 선행으로 비춰진 것.

학생 1인당 1만3천원씩 모아 마련한 42만9천원으로 연탄 1천장을 구입했으며, 지게를 지고 배달했다. 학생들은 연탄을 나르는 일이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골목골목을 찾아가며 이웃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는 고백, 세상에서 가장 멋진 졸업여행을 다녀왔다고 말하는 등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긴 것에 만족했다. 별것도 아닌 일이 이렇게 알려져 몸둘 바를 모르겠다는 학생들과 엄기주 담임교사는 지금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은 선행'이라고 말한다. 봉사의 의미를 알게된 학생들이 앞으로도 좋은 일에 동참하는 청년으로 성장하길 바라며 큰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