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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재미, 의미있는 일 하면 찾을 수 있다
2011년 12월 19일 (월) 박정은 이신경정신과의원 원장 wonjutoday@hanmail.net
   

워낙 자극적이고 새로운 것에 기대를 거는 세상분위기 때문인지 반복되는 일상은 우리에게 지루함과 우울함으로 내 존재를 의미없게 만듭니다. 요즈음 환자분들에게서 듣는 고민은 "아무것도 재미있는 게 없어요. 항상 똑같은 일, 의미도 없이 돌아가는 일상…왜 사는지 모르겠어요. 다른 사람들은 무슨 재미로 사나요?"입니다. 무슨 재미로 산다고 이야기해야 할까요?

최근 선물받은 책을 읽으면서 일상을 다르게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바쁘게 움직이는 세상과 잠깐 격리되어 봅니다. '반 고호, 영혼의 편지'는 화가 빈센트 반 고호와 그의 동생 테오가 주고받은 편지 번역본입니다.

예전에는 그저 그림을 그리는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고호의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정말 가장 인간다운 사람이 진심을 그림에 담았다는 생각에 존경심이 생겼습니다. 고호의 그림들을 어느 하나도 특별한 것을 그려 놓은 것이 없는, 그저 그렇게 덩그러니 놓여져 있는 것에서 햇살을 느끼고 힘과 열정을 찾아 생명을 주고 있습니다.

인물화조차 유명하고 위대한 사람들이 아니라 주변에 그냥 묵묵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또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그 무언가를 위해 몰두합니다. 열정이 식을까 계속 배움을 원하는 그는 짧은 인생동안 세상에 무얼 보여주고 싶었을까요? 무엇보다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육체적인 면 에서는 사는 재미가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형과 동생이 서로 믿음을 주고받으며 그 힘으로 세상을 같은 시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자신의 중요한 사람과 같은 주제로 진지하고 솔직하게 이야기 할 수 있고 감정을 나눌 수만 있다면 말입니다. 혼자 사는 세상이라고 느껴질 때 아무도 나랑 같이할 사람이 없다고 느끼는 것이 가장 외롭고 재미없게 만드는 일 일 것입니다.

지금 옆에 누가 계시나요? 항상 같이 할 수는 없지만 마음 한 쪽에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이 누가 있으신가요? 항상 재미있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그러려면 그만큼 애를 많이 써야할텐데 더 힘들어질까 무섭습니다. 그저 나에게도 고호같은 마음과 고호같은 눈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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