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와 문막읍 갈라놓고 정책을 만드는지…

문막읍 청소년들이 보다 넓은 생각으로 꿈을 이룰 수 있었으면

어느 교사의 고민이 생각납니다. "학생들 개개인의 실력 차와 의지부족으로 학력미달 학생이 늘고 있으니 어떤 방법으로 학교 수업을 진행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이 선생님의 고민은 우리 문막의 교육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마 문막읍뿐만 아니라 인근지역 면소재지 농촌지역의 교육 현실이기도 할 것입니다. 문막읍 내 초·중학교 학부모는 자식 교육을 위해 문막읍을 떠나려는 생각을 모두가 한번 이상 가져보았을 것입니다. 저는 이 지역을 교육환경 불모지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청소년을 위한 시설이 모두 원주에 있고 문막에는 한 군데도 없기 때문입니다. 청소년들의 심장에서 꿈틀대고 튀어 오르는 욕구를 발산할 수 있는 문화적 공간을 이 지역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과거 지역 주민들도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지만 지금 현실을 보면 도심 교육발전과 비교해 상당히 열악한 환경에 머물러 있습니다.

1995년 시·군이 통합한 후 18년이 지났지만 원주중심 개발편중으로 농촌지역과 동반성장이 갈수록 미약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도·농간 균형격차를 더욱 심화시켰고 문막읍도 이 문제로 오랫동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원주시를 비롯한 관이 농촌지역에 정주체계를 구성하는데 부족했던 것이 지속적으로 문막읍 인구를 정체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문막읍 내 여러 농공단지에 근무하는 회사원이 모두 원주나 인근 경기도 지역에서 출퇴근하는 모습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구대비 농촌재원의 부족으로 농촌 생활환경의 시설 및 교육의 질적수준 미달까지 가져오는 사태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요즘 강원도 교육청에서 고교 평준화 추진으로 문막고등학교를 특수지로 지정하고 지원계획을 발표하면서 약 282억원의 엄청난 재원을 투자한다고 선심 쓰듯 말하지만 문막고등학교가 원주시내의 학교와 같은 시설과 교육환경이 갖추어져 있었다면 특수지로 지정되지는 않았을 것이고 같은 평준화 지역으로 남았을 것입니다. 이러한 지원액 숫자는 열악한 교육환경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 재원을 만들기 위해서 문막 주민들은 얼마나 많이 외쳤는지 가늠할 수도 없습니다. 외치기만 하고 가만 있으면 생각도 않는 것이 우리나라 문화인지, 시와 교육당국이 아직도 원주와 문막읍을 갈라놓고 정책을 만드는 것인지 잘 판단이 안섭니다. 문막읍의 교육현실을 원주시민들이나 관계당국이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교평준화 추진이 확정되면 새로 짓는 문막고등학교에는 기숙사가 마련되고 학생들이 생활하기에 더욱 좋아진 교육환경이 조성될 것이므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큰 관심과 학력향상을 위한 도전이 아니라면 낙후된 교육장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하루빨리 문막읍 지역에 청소년들이 보다 넓은 생각으로 가슴을 활짝 펴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청소년 문화를 올바르게 이끌어가야 할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