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마시면 문제…식사는 꼭 해야
   시원한 과일주스 해독 효과 뛰어나

예년과 달리 11월 말부터 송년 모임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술자리. '주력(酒力)'이 괜찮다는 얘기를 한두 번이라도 들었다면 마시고 또 마실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과음' 해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 따라서 연말에 간을 비롯해 우리 몸에 미치는 술의 해악을 최소로 줄이면서 건강을 지키는 '건강 음주법'을 알아본다.

속을 미리 채워라

숙취해소음료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알코올 분해 효소가 부족해서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은 숙취해소음료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 술 마시기 1∼2시간 전에 음식을 먹어 위에 보호막을 만들어 두는 게 가장 좋다. 음식은 부드러운 죽이나 수프, 밥이나 콩나물국, 생태탕, 조개탕, 북엇국 등 해장국을 먹는다.

일부는 술 마시기 전에 맥주 한 컵을 서서히 마신 다음 본격적으로 독주를 마시는데, 포만감을 느끼도록 해서 초반부터 마구 마시는 일은 피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뒤로 술을 많이 마시면 별 효과는 없다. 술 마시기 1∼2시간 전에 목욕을 하고 잠깐 수면을 취한 뒤 술을 마시면 피로가 풀려 일시적으로는 술이 덜 취하지만 알코올 흡수가 빨라지고 과음하기 십상이다.

간을 지켜라

술이 센 사람도 하루에 마시는 알코올 총량이 80g을 넘으면 간에 무리가 온다. 알코올 총량은 마신 술의 양에 농도를 곱하면 된다. 즉 알코올 도수가 4도인 맥주를 2천㏄ 마시면 '0.04×2000〓80g'이다. 술은 도수가 약한 술로 시작해서 점점 독한 술을 마시는 것이 거꾸로 마실 때보다는 해악이 적다.

소주 한 병을 30분 동안 마시는 것이 소주 두 병을 2시간 동안 마시는 것보다 더 해롭다. 폭탄주를 마시면 빨리 취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10∼20도 정도의 술이 인체에 가장 빨리 흡수되는 데다 '폭탄 제조'시 생성되는 탄산가스가 흡수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또 소주, 보드카, 위스키, 브랜디 등 증류주가 포도주, 동동주, 맥주, 막걸리, 과실주 등의 비증류주보다 불순물 함량이 적어 숙취가 덜 오래 간다.

술을 마실 때는 간의 산소 요구량이 늘어나는데 담배를 피우면 산소결핍증이 유발돼 몸에 더 해롭다. 또 담배를 피우면 뇌 중독 관련 부위가 자극돼 술을 더 마시게 된다. 따라서 무엇보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체내 수분이 부족해져 숙취가 유발되는데 물을 마시면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데다 알코올을 희석할 수도 있다. 술자리가 무르익은 다음 억지로 토하면 별 효과도 없는 데다 식도로 강한 위산이 올라오면서 식도에 출혈이 생길 수 있다.

맑은국·과일주스 효과적

술 마신 뒤 꼭 라면이나 밥을 먹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음주 후 갑자기 혈당이 떨어져 이를 보충하려는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이다.

과음한 다음날에는 공복감, 어지럼증, 집중력 감퇴 등 다양한 숙취 증세가 나타나는데 혈당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억지로라도 콩나물 국, 북엇국과 함께 아침밥을 먹는 것이 좋다. 토마토, 키워와 같은 과일 주스를 시원하게 마시면 효과적이다. 

(자료제공: 코메디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