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폐장·82억원 매출 달성

원주 농업인새벽시장과 유사한 형태의 새벽시장을 전국 10개 도시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원주 농업인새벽시장을 모델로 전국 10개 도시에 새벽시장 설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충북 증평·옥천, 전북 부안, 전남 곡성, 부산 강서구 등에 새벽시장이 설치된 것.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는 원주 농업인새벽시장을 전국 우수사례로 선정한 뒤 이를 모델로 올해까지 10개 도시를 선정해 새벽시장을 설치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2007년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평가해 원주 농업인새벽시장을 최우수 시장으로 선정했으며,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직접 방문하기도 하는 등 줄곧 원주 농업인새벽시장에 '눈독'을 들여왔다.

10개 도시 선정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농업인새벽시장 원주시협의회 지경식 회장은 "10곳 모두 원주를 모델로 만들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유사하게 운영될 것"이라며 "원주 농업인들은 대단한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원주시가 원주천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시행하면서 농업인새벽시장의 이전설이 제기돼 한때 홍역을 겪기도 했지만 현 위치에서 자연친화적 시장으로 발전시키기로 하면서 결과적으론 더욱 견고해졌다. 소초면과 무실동이 결연을 맺고 운영한 '무실동 직거래 장터'도 농업인새벽시장이 모델이었다. 소초면 농민들이 농업인새벽시장처럼 당일 수확한 농산물을 무실동에서 판매해 큰 인기를 끌었다.

한편 지난 10일 폐장한 농업인새벽시장은 작년보다 2억원 증가한 8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농민회원 426명이 매일 새벽4시부터 오전9시까지 싼 값으로 농산물을 판매했으며, 농민회원 1인당 평균 1천900만원을 벌었다. 원주시는 2013년까지 조경, 산책로, 휴게시설 등을 갖춘 친환경 농업인새벽시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는 농업인새벽시장에서 팔고 남은 잔여 농산물 처리에 농민회원들이 애를 먹고 있으나 원주시는 2013년까지 원주푸드 종합센터를 건립해 잔여 농산물을 처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