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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비지니스' 시작하자
2011년 12월 12일 (월)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본지는 11월 14일자 신문부터 연속으로 4회에 걸쳐 '자생적 커뮤니티 성공사례'를 보도했다. 전남 순천시와 완주군, 스위스, 이탈리아의 현지 취재를 통해 선진사례를 소개했다. 이번 시리즈 보도의 목적은 '커뮤니티 비지니스'를 원주에서도 체계화 하자는 것이었다.

커뮤니티 비지니스는 지역적인 것(Community)과 경제적인 것(Business)을 합성한 용어이다. 지역자원을 활용하고 지역주민이 주체가 돼 자발적으로 지역문제에 대처하면서 비지니스로 성립시키는 지역의 활력 만들기 사업이다. 원주시민들이 원주의 고유자원을 토대로 지역문제를 해결하면서 수익을 창출하자는 것이다.

원주는 전국 최고의 의료기기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동시에 생명의 도시이기도 하다. 장일순 선생의 생명사상과 그 바탕이 되는 동학사상이 살아있던 도시이고, 고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가 완성된 곳도 원주이다. 치악산 꿩 설화도 생명을 중시한 것이고, 협동조합운동과 한살림운동도 원주사람들이 전국적인 사회운동으로 승화시켰다. 의료기기산업이 생명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원주의 정체성을 생명사상에서 찾자는 주장은 계속 제기돼 왔다. 생명사상은 다른 도시에서 범접할 수 없는 원주의 고유자원일 뿐만 아니라 원주는 WHO가 인증한 대한민국 최고의 건강도시이기도 하다.

한편으로 전 세계의 농촌과 마찬가지로 원주도 농촌문제에 직면해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각종 농촌 활력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농촌현실은 암담하기만 하다. 그런데 농촌 활력화 정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을은 달라도 사업은 비슷비슷 하다. 정부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퍼주기 정책을 남발한 탓이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란 말이 있다. 본지가 시리즈로 보도한 순천시와 완주군 및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들은 지역의 가치를 재발견한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지역적인 것을 발굴, 비지니스로 성립시켜 성공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원주의 생명사상과 농촌문제를 결부시키려는 노력으로 커뮤니티 비지니스의 첫 발을 뗄 수 있다고 본다. 가령 생명사상을 원주의 고유문화로 정립시키는 동시에 유기농 농산물 생산에 주력해 '생명의 밥상'을 브랜드화 한다면 원주만의 고유한 지역자원이 될 수 있다. '생명의 식탁'으로 농산물 유통구조를 체계화 하고, '생명의 식당'을 개설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농촌을 살리고 원주의 정체성을 정립하면서 비지니스로 성립시키는 중심에는 원주시가 있어야 한다. 고령화된 현재의 농촌에서는 동력을 발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농가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희귀작물이나 새로운 농작물을 시범사업으로 농가에 보급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원주만의 고유한 자원을 소득화하는 노력도 지금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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