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행정연구원·국립공원관리공단
임차청사 계획변경 신축이전 추진

원주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원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대한석탄공사가 신사옥 기공식을 가진데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달 셋째주 착공식을 가질 계획이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도 최근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건축규모는 연면적 6천639㎡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당초 이전승인 규모(6천557㎡)보다도 소폭 확대된 규모다. 원주시는 건축규모를 볼 때 이전 인원도 당초 승인받은 116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이밖에도 도로교통공단이 설계를 끝내고 내년 초 착공을 서두르고 있는 것을 비롯해 현재 설계를 진행 중인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한국관광공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한적십자사, 한국광해관리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등도 예정대로 내년이면 청사를 신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전기관은 아니지만 북부지방산림청도 혁시도시로 이전하기 위해 지난 10월 건축협의를 완료하고 청사 건축을 추진중이다.

특히 한국지방행정연구원과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청사를 임차해 입주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신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13개 공공기관 중 한국지방행정연구원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대한석탄공사와 함께 당초 자체재원 조달율 70% 미만 기관으로 분류돼 임차 청사로 이전을 승인받았다. 하지만 대한석탄공사가 원주출신 이강후 사장의 의지에 따라 지난 9월 자체청사로 이전하도록 변경 승인을 받은 것처럼 한국지방행정연구원도 임차청사에서 자체청사로 이전을 신청해 이달 초 지역발전위원회 변경심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임차 이전을 계획했던 2개 기관이 빠지면서 예상치 못한 변화가 생겼다. 혁신도시에 임대건물을 지어 투자하려던 민간사업자들이 이제는 사업성이 없다고 보고 투자를 단념하기에 이른 것. 현실적으로 임차 이전이 어렵다는 판단이 선 국립공원관리공단도 자체 청사를 지어 이전하기로 방향을 선회하고 부지 매입비와 설계비 등 56억원을 신청했다. 현재로선 국회 예결위에서 청사 신축 예산이 반영될지 여부가 관건이다.

원주시 노병일 신도시개발담당은 "정부는 임차청사 건립에 대해 해당 지자체가 임차청사를 직접 건축, 공급하거나 민간자본을 유치해 해결하라는 입장이지만 열악한 지방재정 형편상 원주시가 임차청사를 직접 건축, 공급하는 방안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라며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경제성 확보가 어려워 민간자본 유치도 불투명한 상황으로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차질없이 이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국비가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