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퇴직예정인 5급 이상 원주시 간부공무원들이 모두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퇴직 후 1년간 부여되는 공로연수의 기회를 뿌리치고 명퇴를 선택한 것. 원주시 관계자는 "공로연수 기간에는 공무원 정원에 포함되지만 명퇴하면 정원에서 제외돼 여러모로 원주시에 도움이 된다"면서 "명퇴를 선택한 선배 공무원들의 용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명퇴를 신청한 4급 서기관은 조경식 건설도시국장, 장동욱 시민복지국장, 서성대 행정국장이다. 지난 14일 이미 명퇴한 이성철 상하수도사업본부장까지 모두 4명이 명퇴하는 것이다. 또한 이종영 민원과장, 옥충남 농업지도과장, 박기준 명륜2동장 등 5급 사무관 3명도 명퇴를 신청했다.

고위 공무원들이 대거 명퇴함에 따라 내년 1월 중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원주시 정기인사에서 대거 승진인사가 있을 예정이다. 서기관은 4명이 명퇴하지만 서기관 승진자는 4명이 아닌 3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박성용 서기관이 1년간의 장기교육을 끝내고 내년에 원주시로 복귀하기 때문이다.

원주시는 지난 5년간 서기관 승진자 중 1명을 매년 장기교육 보내는 방식으로 사실상 서기관 자리 1개를 추가로 확보해 왔다. 그러나 춘천시와 강릉시에서도 서기관 장기교육을 요청함에 따라 원주시는 양보해야 할 입장에 놓였다.

사무관은 최대 12명이 승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 사무관 중 3명이 서기관으로 승진할 경우 3자리가 확보되는 데다 사무관 3명의 명퇴로 모두 6자리가 비게 된다. 게다가 원주시는 내년 2월 중 조직개편을 통해 5개 부서를 신설할 계획이어서 사무관 5자리가 신설되며, 서기관 장기교육을 양보하는 대신 사무관 장기교육을 보낼 경우 1자리가 만들어지는 등 최대 12명이 승진할 수 있는 것. 또한 6급 이하도 줄줄이 승진이 예상된다.

원주시 개청이래 최대의 승진인사가 예상되는 탓에 원주시 내부에서는 이미 눈치작전이 벌어지고 있다. 서기관 승진인사의 경우 예정대로 단행할 것으로 보이며, 사무관 이하 승진인사는 조직개편 이후에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