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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년의 기록, 원주시민의 자부심
2011년 11월 28일 (월) 이순녀 강원감영문화관광 해설사 wonjutoday@hanmail.net
   

늦가을의 끝자락에서 고운 낙엽 길 즈려 밟고 찾아간 원주역사박물관 '오천년의 기록 - 원주 혁신도시' 특별 기획전은 나를 아련한 과거의 기억 속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혁신도시가 들어서는 반곡동 일대에서 발굴된 유적들이 지니고 있는 역사 문화적 의미와 가치는 그 무엇과도 비교 될 수 없는 원주시민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우리 선조들의 삶과 체취를 느낄 수 있는 잔잔한 감동으로 내게 다가왔다.

원주에서 처음 발견된 신석기 시대 집 자리에서 발견한 생활용품부터 청동기 시대의 반달돌칼, 원삼국 시대의 주거지, 통일신라시대의 석곽묘, 고려시대의 가마터 등 소중한 유물을 관람하며 오천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일정한 지역의 범주 안에서 우리 선조들이 생활하고 남긴 삶의 발자취와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서의 앞선 삶을 바라보며 현재 우리에게 물려 줄 수 있는 정신적 가치가 무엇인가를 깊이 있게 사유하며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하는 동안 내내 행복했다. 억겹의 세월동안 땅속에 파묻혀 파편화된 모습으로 출토되어 우리 곁에 다가온 조각들은 한시대 한 사회 속에서 어떤 형태로 존재했든 그 무엇이든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어제의 나, 지난날의 우리이다. 과거의 역사적 사실이자 전통에 대한 새로운 발견으로 과거와 소통하고 그 가치를 나누며 새로운 미래의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가를 찾아 볼 수 있었다.

"전통과 역사가 존재하지 않는 국가나 사람은 없다"고 했다. 특별기획전을 통해 새로운 문화의 창조, 과거와의 소통, 나눔의 과정을 거치며 새로운 가치를 재창조 하는 의미를 깨달음과 동시에 나란 존재의 시작점을 찾을 수 있었다. 더 나아가 문화재의 사회적 효용성과 가치 재창조를 위한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하게 하는 이번 전시회는 우리의 인격과 품위를 한층 더 높은 경지로 승화시킬 수 있는 성숙된 시간이 되어 줄 것이다.

원주지역은 역사적으로 조선시대 이전부터 강원도의 중요한 곳으로 사라진 것과 남아있는 것의 거리를 생각하게 해주는 도시이다. 현재의 나와 우리의 삶을 정의 할 수 있게 해주는 역사적 산물이자 계기인 혁신도시 조성지역 반곡동 일대에서 출토된 파편과 빗살무늬 토기는 60평생 소중하게 간직해온 연애편지와도 같이 내가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순간을 증명하는 무엇과도 비슷한 따스함으로 다가온다. 남겨진 그 자체로 오래도록 나와 우리의 연결지점이 되어 줄 것이다.

역사문화 도시란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공동체의 기억이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물리적 대상과 장소 속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도시'를 의미 한다고 한다. 반곡동에 살았던 우리 조상들이 남긴 5천년의 기록물인 문화재들이 타 지역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되는 것보다 혁신도시에 작은 전시관을 마련해 보존하는 것이 현재를 사는 원주 시민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옛것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관망하는 혜안과 지혜를 터득하기 위해 12월 4일까지 전시되는 원주역사박물관 '오천년의 기록-원주 혁신도시' 특별 기획전을 찾아 나선다면 그 시대의 정치와 문화를 읽을 수 있는 혜안과 통찰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또 나를 찾고 미래가치를 잉태하는 자양분을 쌓을 수 있으며 역사문화도시 시민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 늦가을의 끝자락에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좀 더 윤택하고 맑게, 깨끗하게 정화시키기 위해 원주역사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겨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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