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를 선언합니다. 그리고 인사말씀을 드리고 모든 행사는 시작된다. '무슨 말을 해야 재미있게 들을까?'

 궁리 끝에 연설문을 작성한다. 식이 끝나고 운동도 하고 걸으면서 또 몰랐던 이웃과 인사도 나누고 동네 곳곳을 구경도 하면서 한두 시간 뒤에 떠났던 행사장에 도착한다. 이제는 행사장에 있는 많은 상품이 눈에 들어온다.

모두들 한 개 타야지 하는 마음뿐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경품에 당첨된 사람은 기쁘다. 당첨이 안 된 사람은 인상이 안 좋다. 행사에 참여한 주민들에게 모두 드리고 싶은데 그렇지 못하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주최하는 우리도 미안하다.

행사가 끝난 후 행사장을 한번 돌아보다 왠지 모르게 쓸쓸하고 허전하다. 올해도 잘 해보려고, 또 많은 분들께 경품을 나눠드리고 싶었는데…. 비까지 내려 속을 태웠다.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각 단체 회원들과 체육회원들의 도움으로 행사를 무사히 잘 마쳤다. 특히 주민센터 동장님과 직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행사 후 생각해보니 내년에는 행사준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 같다.

동네 어르신들께는 송구한 마음이다.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셨지만 "하루 종일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경품도 못탔다"는 타박을 들을 때마다 죄송스런 마음뿐이다. 어떤 집은 식구수대로 경품을 탔다는데…. 상품을 많이 탄 분들이 못 탄 분들을 위해 하나씩 나눠 갖는다면 어떨까? 주민 행사에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 주민 화합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함께 어울리고 기뻐하고 즐기는 동네잔치가 되었으면 한다.

매년 행사를 하지만 빠듯한 예산으로 준비를 하다보니 부족한 점이 많다. 그래도 주민들과 기업체에서 많이 도와 준 덕분으로 충분치는 않지만 원만하게 행사를 치루고 있다.

다시 한번 도움주신 주민들과 기업체, 각 단체 회원들 그리고 체육회원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내년에는 동네 주민의 잔치가 되게끔 행사를 진행할 것이고 경품도 골고루 나누게 할 것이라 다짐해 본다. 특히 노인분들을 위한 시간을 많이 만들어야 되겠다. 또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는 그런 행사를 만들 것을 약속드린다. 내년에 뵐 때까지 주민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