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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원주페스티벌 소감
섣불러서는 잃는 것이 더 많다
2011년 11월 14일 (월) 권대영 원주예총 회장 wonjutoday@hanmail.net
   
 

시민들의 생각을 이끌어 내는 과정 필요…참여형이 아닌 관람형 축제로는 쉽게 감동하지 않아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현재 우리나라 전역에서 2천여개의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그 중 28% 이상이 10월에 열리고 있다.

이 시기에 축제가 밀집해 있는 이유는 날씨와 관계가 있는 것 같고 예로부터 추수감사제와 같은 성격의 축제가 이 계절에 열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우리나라 축제의 원류라고 할 수 있는 고구려의 '동맹'이나 삼한의 '제천대회' 등도 이 계절에 열렸었는데 한 해의 추수를 감사하기 위하여 하늘에 제사를 지낸 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음주가무하며 즐기는 것이 관례였다.

이것은 노래와 춤과 제사가 분리되지 않은 '원시적 종합예술제' 성격이었고 단순히 즐기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신성한 의식에서 출발한 축(祝)과 제(祭)가 포괄된 현상으로 진정한 의미의 축제였다. 축제의 사전적 정의는 '축하(祝賀)의 제전(祭典)', '경축하여 벌이는 큰 잔치'라는 뜻이 있고 영어로는 'festival'이다.

지난달 원주시민들은 '군(軍)과 함께하는 다이내믹 원주페스티벌'이라는 긴 이름의 축제를 볼 수 있었다. 언젠가 어디에선가 본 듯한 행사였다. '군도제(軍都祭)'라는 이름으로 열렸던 행사 또는 '야전군페스티벌'이라는 행사와 유사한 성격의 행사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군장비 시가행진과 개막식에서 본 의장대시범, 특공무술시범 등 (에어쇼와 고공낙하도 준비되어 있었지만 날씨관계로 취소됨)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고 '원주 환타지' 공연에서는 연출자가 그렿게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군(軍)과 민(民)의 간극만 드러나는 듯했다.

이 행사에 대한 불안한 느낌은 이 행사의 고위 책임자 중 한분이 필자에게 인사차 온 자리에서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우리에게는 실패할 시간조차 부족하다"라는 솔직한 심경을 들을 때 부터였다. 사실은 그 이전 원주문화재단 이사회의에 이 사업이 상정 되었을때 다수의 이사들이 시민정서를 고려하여 이 사업을 반려할 때부터 염려스러웠다.

이 행사에 대하여 많은 얘기를 들었는데 정리하자면 정체성의 부재와 전문성의 부족이 가장 큰 단점이라는 것이다. 정체성에 관하여는 이 행사를 하는 분명한 이유가 시민들에게 납득가게 설명되지 않아서 부재된 것 같고 졸속준비, 외부전문가의 자질, 무리한 예산운영 등의 문제로 전문성 부족이 드러난 것 같다.

아쉬운 점은 정체성이 부재하더라도 전문성만 갖추어 졌더라면 덜 실망스러웠을 것이라는 것이다. 화천의 산천어축제나 양양 송이축제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오늘날의 축제는 '참여형' 이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시민들은 안목이 높아서 에어쇼와 고공낙하와 같은 '관람형' 축제로는 쉽게 감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민들을 하나로 묶고 일체감을 조성하여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축제의 개발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섣불러서는 잃는 것이 더 많다. 어떤 축제를 원하고 그 안에 무엇을 담을 것인지를 시간을 가지고 진지하게 시민들의 생각을 이끌어 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 과정을 거쳐야 시민들의 정서가 녹아있는 축제가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고 자연스러운 참여가 이루어져 성공적인 축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렿게 기획단계에서부터 시민들이 즐겁게 참여한다면 그 자체가 이미 축제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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