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수매가 인상으로 농민들의 가계부담은 줄어들 전망이지만 쌀 값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은 늘어나게 생겼다.

원주시에 따르면 관내 2011년도 쌀 생산량은 1만8천148톤으로 작년 1만8천170톤에 비해 0.12% 감소했다. 2009년 원주시 논벼 재배면적은 4천176ha. 2010년 말 기준 재배면적은 4천104ha. 재배면적이 72ha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나름대로 선방한 결과다. 전체적으로 보면 경지면적이 줄어듬에 따라 문막, 원주, 소초, 호저농산의 벼 수확량도 줄어들었다. 이들 농협의 조곡수확량은 1만3천361톤으로 지난해 1만4천54톤보다 약 1천톤 정도 줄었다. 하지만 10a 당 수량은 지난해 443kg에서 471kg으로 증가했다. 작년에는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벼 수확량이 감소한 것에 비해 올해는 장마 후 일조량이 충분히 비춰 벼 성장에는 지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쌀 값 하락에 따라 벼 재배 농가들이 소득이 높은 다른 작물을 기르기 시작했고, 공공시설, 건축면적 증가로 지난해 벼 재배면적이 감소했다"며 "하지만 등숙기 고온 및 일조량 증가 등 기상여건이 양호했고 이삭당 낟알 수가 증가함에 따라 수량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벼 수매가는 지난해에 비해 대폭 인상됐다. 추청벼 특등의 경우 조곡 한 포대(40kg)에 문막농협은 작년대비 1만100원이 인상된 6만500원에, 원주농협은 1만원이 인상된 6만2천원에 매입했다. 이는 철원 6만400원(7천원 인상), 고성 5만1천원,(6천5백원 인상), 홍천 4만7천원(4천5백원 인상)보다 인상폭이 최대 5천5백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문막농협 관계자는 "올해 평균 1만원 정도 수매가가 올랐다"며 "지난해는 쌀 값이 지나치게 저평가 됐었지만 올해는 그나마 연평균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농가들 입장에서는 쌀 생산에 따른 수지를 맞춘 것이지만 소비자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주시가 지난 4일에 발표한 11월첫째 주 서민물가 가격비교정보에 의하면 원주토토미 20kg 한 포대의 평균가격은 5만143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4만1천400원에 비해 8천743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