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한 김치 땅속 저장고에 보관
했다 원할 때 찾아 먹을 수 있어

발갛게 물이든 가을이 꽁무니를 빼고 겨울이란 녀석이 조금씩 얼굴을 내밀려고 할 때쯤 전국은 김장의 열기에 빠져든다. 이맘때쯤 통통하게 살이 오른 배추로 김장을 담아 두었다가 겨우내 잘 익은 녀석을 꺼내 손으로 쭉쭉 찢어 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로 그 맛이 일품이다.

흥업면 매지리 회촌마마을 회촌영농조합법인(대표이사: 공재은)이 주최하고 원주매지농악보존회(회장: 강성태), 에코문화투어사업단이 공동주관하는 제3회 회촌땅속 김장축제가 오는 19일 오후1시부터 5시까지 회촌마을 달맞이 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원주매지농악과 생기복덕 11월 테마 프로그램으로 동시에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마을주민들이 총출동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직접 재배한 배추 및 재료들로 김장을 담아 찾아온 관람객들과 어울려 한바탕 잔치를 벌일 예정이다. 일손이 부족해 김장 하는 날이 부담이 됐던 주부들, 또 김치 만드는 실력이 서툴러 쩔쩔매던 초보주부, 주말을 무료하게 보낼 수도 있는 가족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행사장에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행사, 먹거리가 풍성하고 도 지정 무형문화재 18호 매지농악보존회가 선보이는 다양한 공연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오후1시부터 진행되는 매지농악 발표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축제가 시작된다.

김장김치 만들기, 김치전 부치기, 김치 빨리 먹기 대회, 민속놀이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 및 이벤트가 풍성하다. 이날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따끈한 순두부와 땅속 저장고에 저장해둔 묵은지를 꺼내 따끈하게 부쳐낸 김치전을 무료로 대접하며, 갖은 양념으로 버무린 김치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돼지고기 보쌈과 막걸리도 저렴하게 판매한다.

현장에서는 김치 판매가 이뤄진다. 이미 문의전화가 쇄도해 1천㎏ 이상의 김치가 예약됐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10㎏ 기준으로 배추김치 6만2천원, 총각김치 5만5천원, 절임배추는 1만8천원에 판매한다. 김치는 마을 땅속 저장고에 무료로 보관해뒀다가 원하는 때에 찾을 수 있다. 축제 실무담당자에 따르면 재구매율이 87%에 달할 정도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그 밖에도 파김치, 고들빼기 김치, 깍두기, 마늘고추장, 매실고추장 등 마을에서 생산된 다양한 먹거리도 판매한다.

한편 이날 김장축제에서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된다. 원주지역 25곳의 지역아동센터와 자매결연을 맺고 김장김치를 나눠줄 예정이며, 회촌마을에서 주요한 행사들을 개최할 때마다 아동들을 초청해 좋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또 매지농악보존회는 아동센터를 찾아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공연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교류를 이어가기로 했다.

▷문의: 763-6622(매지농악전수관)
▷김장김치 예약: 763-2923(회촌영농조합법인) 

박동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