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서 낙방했던 사법시험 군대에서 붙었어요." 육군 36사단(사단장: 위승호 소장)에 경사가 났다. 본부근무대 행정병으로 복부중인 진수일(29) 상병이 지난달 26일 제53회 사법시험 2차에 합격한 것.

고려대 수학과(02학번) 출신인 진 상병은 2004년부터 사시 준비를 해왔는데 지난해 7월 입대하기 전까지 2차 시험에서만 세 번 낙방해 사시 준비를 그만둬야 하는 고민에 빠질 정도로 부담을 가졌다고 한다. 더욱이 사회에서도 하기 어려운 사시공부를 각종 임무와 병행해야 하는 군부대에서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진 상병은 입대 후 그런 부정적인 생각을 뒤엎고자 야간점호 이후나 임무를 마치고 남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공부했으며, 주말에는 11시간 이상씩 책상 앞에 앉았다.

사시준비 때문에 군복무를 게을리 했을 것이라는 우려도 불식시켰다. 진 상병은 특급전사 중에서도 가장 높은 등급인 '금장'에 뽑힐 정도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진 상병은 "군에 입대하기 전까지 많은 상실감을 갖고 있었는데 군 생활을 하면서 비슷한 목표를 가진 다른 병사들도 꿈을 잃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진 상병은 오는 17일 사법시험 3차 면접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