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님 이 버스 다음에 어디로 가나요?" 시내버스에서 자주 듣는 얘기다. 원주에서 운행하는 시내버스에 노선안내도가 없어 적잖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안내방송으로 도착예정 정류장과 다음 정류장을 안내해줄 뿐 앞으로 어떤 노선으로 운행되는지 확인할 방법은 버스를 타기 전 미리 정류장에 안내된 노선도를 확인하거나 버스기사에게 문의하는 수밖에 없다.

김모 씨(단구동)는 "안내방송으로 다음 행선지를 알려주기는 하지만 방송을 놓칠 경우 난감해질 수 밖에 없다. 어느 쪽으로 어떻게 돌아서 가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다면 마음 편히 도착할 때 까지 있을 것 같다"면서 "기사님께 여쭤보면 어떤 경우에는 짜증 섞인 대답을 듣게 돼 마음이 불편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살다가 1년 전 원주로 이사 왔다는 박모 씨(단계동)는 "버스노선을 몰라 헤맸는데 버스 안에 노선안내도가 없어서 당황스러웠다"면서 "때때마다 기사님께 문의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개선이 시급할뿐더러 많은 돈이 필요한 작업도 아닐 텐데 시민들이 불편해 하는데도 버스회사나 원주시가 왜 노선도를 부착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한 시내버스 운전기사는 "승객들이 노선을 문의하면 대답해줘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솔직히 너무 자주 물어보면 우리도 사람인지라 귀찮을 때도 있으며 운전에 방해되기도 한다"면서 "시민들의 편의 뿐 아니라 기사들이 좀 더 안전하게 운행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도 노선안내도가 버스 안에 부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민원이 많아 버스회사들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개선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