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망주기복지센터를 이끌어 가는 얼굴들.

봉사회 회원들이 복지센터를 개소해 화제가 됐던 원주소망주기복지센터(센터장: 강기완, 이하 센터)가 지난달 22일 개관 1주년을 맞았다.

정부 지원을 받지 않고 자력으로 운영하지만 1년 사이 지역사회와의 다양한 연계를 통해 많은 주민이 이용하는 복지센터로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봉사단체가 복지센터를 설립해 운영하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드물고, 많은 봉사자가 참여한다는 것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단계동 은행아파트 관리사무소 2층에 있는 센터는 상지영서대학 사회복지과 야간반 졸업생 및 재학생으로 구성된 소망주기봉사회가 설립했고, 그 회원들이 운영한다. 센터장을 비롯한 모든 회원이 무급으로 일하지만 열의를 쏟고 있다.

취약계층 뿐 아니라 일반시민에게도 열린 복지시설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모든 사람들이 봉사자로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만들겠다는 목적도 있었다. 목적에 걸맞게 모든 프로그램과 식사 등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많은 주민이 혜택을 받고 있다.

강기완 센터장은 "처음에 개소를 준비하며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며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지역아동 12명, 주민 및 노인 60여 명이 꾸준히 이용하고 있으며, 매주 토요일 무료급식에는 노인 120여명, 월 1회 생신잔치에는 150여명의 노인이 모인다.

센터를 이용하는 아이들은 한부모 가정 또는 조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이 대부분이다. 학교가 끝나면 동네를 배회하거나 방치됐던 아이들이 이제는 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문화 혜택을 누린다. 국어, 영어, 수학, 중국어, 일본어, 한문, NIE 수업을 매주 진행하고, 종이접기, 풍선아트, 도예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원 원장, 통역사, 대학생 봉사자, 독서 지도사 등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이 봉사하고 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는 컴퓨터교실과 노래교실, POP 교실을 운영한다.

1년 사이 협약을 맺은 곳들도 있다. 단계동 정병원은 지난 1월 협약 이후 매월 생신잔치에 떡과 선물을 후원하고, 센터 이용 노인들은 병원비를 감면해 준다. 강원 알코올 상담센터도 협약을 맺고 방학 중 아동대상 금주·금연 예방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한국산재장애인복지진흥회 원주지부도 9월 협약을 맺은 뒤 자장면 봉사를 하고 있다.

다른 복지시설과의 교류도 활발하다. 센터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모두 사회복지 전공자에 봉사회원이어서 오래전 부터 많은 기관에 봉사활동 및 후원을 이어온 주축이기 때문이다. 이용자 규모에 비해 많은 양의 간식 후원이 들어오면 타 시설로 배달하고, 타 시설에서 센터로 보내오기도 한다.

김동훈 운영위원장은 "처음에는 회원 5~6명이 무료급식소를 열까 고민했다"며 "뜻을 모아 열심히 도움을 구하러 다니다보니 장소가 마련되고 교수님들께도 자문을 얻어 이렇게 주민복지센터를 꾸리게 됐다"고 말했다.

소망주기봉사회는 지난 2008년 창단됐으며, 회원은 08학번 졸업생부터 재학생까지 300여명이다. 원주시자원봉사센터 및 원주시와 강원도로부터 수차례 모범봉사 단체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2월에는 강원도자원봉사센터로부터 강원도 으뜸봉사 단체상을 받기도 했다. 봉사회와 센터 모두 비영리 봉사단체 및 민간단체 등록을 받았다.

강 센터장은 "앞으로도 지역사회 연계 및 후원이 이어지길 바란다"며 "교육과 프로그램 수준이 높은 편이라 형편이 어렵지 않아도 편견없이 많은 주민이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미희 기자 mhhan@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