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점점 떨어지면서 소변을 급하게 자주 봐서 불편한 증상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때마다 소염제를 복용하지만 잘 낫지 않고 증상이 지속되는 환자분들을 진찰하면 과민성 방광증후군인 경우가 많습니다.

과민성방광증후군은 방광 감각신경이 예민해져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방광 근육이 수축하게 되어 요의를 느끼고 소변을 자주 보는 현상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방광은 300~400cc정도까지 소변이 차야 요의를 느끼게 되는데 빈뇨, 절박뇨, 야뇨 등과 같은 과민성방광증상은 방광이 약해지고, 차가워졌기 때문에 조금만 차도 요의를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국제요실금학회에서는 절박뇨와 상관없이 빈뇨와 야간빈뇨를 동시에 겪는 경우를 과민성방광증후군으로 정의합니다. 하루 8번이상 혹은 수면중에 2번이상 소변을 보고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거나 옷을 적시는 경우가 있는 경우는 과민성방광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의 방광은 방광한수(膀胱寒水)라고 해서 우리 몸에 찬 기운을 담당하고 있는데 신장의 기운이 약해지면서 방광도 함께 약해지고, 차가워지는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몸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특히 긴장, 초조, 불안 등과 같은 정서적, 심리적인 문제도 과민성방광증후군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긴장할 때 교감신경이 방광을 자극하게 되는데, 정상적인 방광은 그 자극을 견디지만 방광이 약해져 있을 때는 그 자극이 올 때마다 요의를 느끼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몸 기능 문제와 정서적, 심리적 문제가 결합되어 과민성방광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예민하고 몸이 찬 여성분들에게 더 잘 나타나는 질환이 과민성방광증후군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민성방광증후군일 때는 어느 정도 마시는 물의 양을 조절할 필요가 있고 카페인, 탄산, 알코올이나 매운 음식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방광허냉(膀胱虛冷), 심화상염(心火上炎), 비위습열(脾胃濕熱) 등으로 진단하고 한약과 침,뜸 등의 치료방법을 통해 치료합니다.

수시로 화장실을 드나들고 소변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해 일상 생활에 지장이 많으신 분들은 가까운 한의원에서 진찰을 받아보시기를 권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