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년조선일보 명예기자로 활동하며 UNCCD기사를 게재한 김재훈 군

서원주초등학교 김재훈(6학년) 군은 도내에서 유일한 청소년녹색홍보대사이다. 지난 봄 산림청이 주최하고, 월간 <과학소년>이 주관한 청소년녹색홍보대사 선발대회에서 선정됐다.

전국 초·중·고등학생 100명이 선발됐으며, 사막화 방지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범세계적인 사막화 방지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김 군은 지난 10일 아시아 최초로 창원에서 열린 UNCCD총회(유엔 사막화방지 협약)에 참가하는 14명에 선발돼 세계 각국 인사들에게 환경보호와 생태계 파괴의 위험성을 알렸고, UNCCD 홍보대사인 조너선 리와의 열띤 토론에도 참여했다.

김 군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지난해 과학영재로 선발돼 강원대 과학영재교육원에서 활동하면서 일상생활에서 느낀 환경문제 등을 연구로 접목시키는 활동을 해 왔다. 평소 정화식물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지난해 수영부 활동을 하면서 수영장 물로 인해 머릿결이나 피부에 손상이 가는 것을 느껴 식물로 수영장 물을 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방사능 유출사건을 보면서 '방사능도 이기는 정화식물'이라는 주제로 체험관과 연구소 등을 방문하고 연구했다. 1~2학년 때는 황사의 피해와 그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고 황사마스크에 대한 아이디어를 낼 정도로 어린 시절부터 환경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그런데 김 군은 과학학원 한 번 다닌 적이 없다. 김 군은 "학원을 다니는 것보다 어려서부터 부모님과 함께 여러 체험관이나 박물관을 찾아다니며 직접 체험하고 배웠다"면서 "친구들은 학원을 많이 다니지만 오히려 책과 신문을 많이 보고 직접 만져보고 경험하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는 잠시 다니던 수학학원도 그만두고 아무런 사교육 없이 학교 수업과 영재교육원 수업, 집에서 부모와 함께 책과 신문을 읽거나 김 군이 관심 있는 분야의 연구에 몰두할 정도로 환경문제 연구에 대한 의지가 뚜렷하다.

김 군의 어머니 정은임 씨는 "재훈이는 어려서 부터 길가에 핀 들꽃 한 송이에도 행복을 느끼는 아이"라면서 "한 그루의 나무만 보기 보다는 숲 전체를 보라는 것을 항상 일깨워줬으며, 무조건 공부를 강요하는 것 보다 직접 자연을 체험하고 관심분야에 대해 연구할 수 있도록 도와줬더니 오히려 집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몽골이나 중국에 가서 나무를 심어 사막화를 막는 것에 일조하고 싶다는 김 군은 "어린 시절 자주 찾아가 뛰놀던 아파트 옆 산에 지금은 도로가 나서 많이 아쉽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하루에 월드컵경기장 4배에 달하는 면적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데, 발전과 개발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숲과 자연을 지키는 일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황사로 인한 피해에 대비해 어린 시절부터 연구해오던 황사마스크를 좀 더 체계적이고 완벽하게 완성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