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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다문화가정 배우자 모임…상담역 자처
매달 정기모임 통해 정보교환
2011년 10월 24일 (월) 한미희 기자 mhhan@wonjutoday.co.kr

   
 
대부분 다문화가정을 떠올릴 때 결혼이민자 스스로가 우리나라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의 안정적인 적응을 위해 고민하고 머리를 맞대는 다문화가정 배우자 모임이 있다.

임병일(60) 회장은 원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이하 센터) 배우자 모임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07년 12월에 캄보디아에서 온 포무오이이엥(30) 씨와 결혼했으며, 최근에는 장인, 장모를 초청해 집에서 모시고 있다. 또한 아내가 한국으로 시집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것을 보며 포무오이이엥 씨의 언니도 지난해 울산으로 시집을 왔다. 임 회장은 결혼 후 이듬해 캄보디아 사람과 결혼한 다문화 가정을 찾기 시작했다. 국적이 다른 부부가 산다는 것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알고 결혼을 준비할 때부터 남다른 각오를 했기 때문이다. 대화가 잘 통하지 않아 답답한데다 친구도 없는 아내를 위해, 그리고 같은 상황에 놓인 가정끼리 모여 서로 힘을 얻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찾아서 모은 가정이 20가정이었고, 아내들을 중심으로 캄보디아 민속무용단도 만들었다. 지난 2008년 원주따뚜와 그 후 원주시 및 횡성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도 공연을 선보이며 모임이 알려졌고, 지금은 센터의 권유와 도움으로 결혼이민자의 국적을 불문한 다문화가족 배우자 모임을 갖게 됐다.

현재 등록된 배우자 회원은 30여명이며, 열의를 갖고 꾸준히 활동에 참여하는 회원은 10명 정도다. "다들 마음은 앞서지만 생계가 발목을 붙잡아 회원이 모두 모이기 어려운 것이 안타깝다"고 임 회장은 말했다. 정기모임은 매월 셋째 주 금요일 센터에서 갖는데 요즘에는 남편을 따라 함께 나오는 아내들도 많다. 센터는 법률 교육과 부부 및 자녀관계를 위한 교육을 맡아주고, 회원들은 대화 시간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 상담자가 되어준다. 정기모임 날이 아니어도 임 회장과 몇몇 회원들은 다문화가정을 돕기 위해 모인다. 부부갈등이나 법률 문제로 어려움에 처한 가정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 그 가정을 찾아간다. 최근에는 다른 가정에서 임 회장 집을 방문하는 사례도 있다.

임 회장은 "많은 다문화가정을 접하지만 사실 외국에서 시집온 아내들 보다 남편들의 잘못으로 문제가 일어날 때가 많다"며 "음주, 폭언, 폭행 등을 일삼거나 경제력을 갖지 못하는 등의 문제로 아내들이 상처를 받는다"고 말했다. 상담이라는 게 쉽지 않아 조심스럽게 남편과 얘기를 나누며 독려한다고 설명했다. 모임에 나오기를 권하고, 아내를 위해 노력하기를 권하지만 이미 문제가 시작된 가정의 대부분이 결국 파탄으로 이어지는 사례를 수차례 지켜보며 안타까움이 크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임 회장은 인터넷 카페 활동을 통해 모임을 알리고, 전국단위 인터넷 카페 등에서 활동하며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많은 다문화가정이 갈등이 생기기 전에 배우자 모임에 들어오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임 회장은 "원주에 다문화가정이 800가정이 넘는데 더 많은 다문화가정이 참여해 모임이 활성화 됐으면 한다"며 "지금은 미약하지만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함께 힘을 모아 다문화가정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그래서 다문화가정도 늘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센터와 지역사회에 보답하는 모임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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