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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협동조합의 해와 원주
2011년 10월 17일 (월) 권혁진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정책위원장 wonjutoday@hanmail.net
   

유엔(UN)은 제64차 정기총회를 통해 2012년을 '세계협동조합의 해'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하였다. 결의안은 192개 회원국 정부가 2012년을 협동조합에 대한 인식 제고 및 홍보의 기회로 활용하고, 협동조합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장려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정비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한 오는 10월 31일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주재 하에 2012년을 세계협동조합의 해로 선포하는 성대한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유엔은 매년 그 해의 글로벌 과제를 이슈화해왔는데 그 중에서도 '세계협동조합의 해'는 특별한 의미가 있고, 2012년 한 해 동안 전세계에서 벌어질 행사의 규모도 대단히 성대하고 다양할 것이라 한다.

유엔 산하 조직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활동적인 2개 단체 즉 ICA(국제협동조합연맹)와 ILO(국제노동기구)가 내년 행사를 주도할 것이며, 게다가 전세계적으로 협동조합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무려 10억명을 넘어섰기에 아주 광범위한 대중적 참여가 뒤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세계협동조합의 해를 맞이하여 국회와 시민사회 차원에서 시민들의 자유로운 협동조합 설립을 보장하는 '협동조합 기본법'의 입법이 준비되고 있다.

시민 누구나 자신들의 생활의 안전과 복지를 위해 협동조합을 자유롭게 설립가능하게 하는 제도적 지평이 만들어지면 서민경제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복지전달체계의 혁신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종 업종의 영세 상인들이 서로 협동조합을 만들어 자신들의 경제적 이해를 보장하거나 취약계층들이 자립을 위해 협동조합 방식으로 공동창업에 나서는 모습들도 곳곳에서 목격될 것이다.

고령자들이 직접 협동조합을 만들어 자신들의 복지서비스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고, 또한 사업내용이나 성격이 다른 협동조합들이 서로 제휴하여 지역경제의 비전을 창출하고 풀뿌리 경제조직 간 클러스터를 형성하는 혁신적인 사례들도 나타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아마도 원주의 협동조합들이 주도해나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협동조합이 성공하려면 시민사회에 역사적인 경험들이 축적되어 있어야 하는데 원주는 지학순 주교님과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 그리고 수많은 후학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그러한 힘을 축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무엇보다도 2012년 '세계협동조합의 해'는 한국사회에서 원주시가 새롭게 조명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적으로 원주는 민간의 자조적인 역량에 근거하여 다양한 협동조합 모델을 만들어 온 역사적인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벌써부터 일부 언론사들은 세계협동조합의 해를 맞이하여 이와 관련된 다양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제작을 준비하고 있고, 그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적 민간협동조합운동의 우수 사례로 원주의 역사와 현황를 소개하고자 계획 중이다. 이러한 제도 환경의 변화와 세계적인 흐름을 주목하면서 원주시와 원주의 협동조합 관계자들은 새롭게 주어진 도전의 과제와 기회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원주지역의 협동조합들이 서로 제휴하여 세계협동조합의 해를 기념하는 뜻 깊은 행사들이 추진되고 그러한 과정에서 지역의 새로운 활력이 창출되길 기대해본다. 원주시에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2012년이란 세계사적 기회에 행정차원에서는 어떠한 역할을 수행할 것인지 지역의 협동조합 관계자들과 논의에 나설 필요가 있다. 글로벌 시대에 어떻게 지역을 재생하고 주민의 경제 사회적 삶을 개선해나갈 것인가는 지금 이 시대의 국가적 핵심과제이다.

협동조합은 그에 대한 아주 혁신적이면서도 역사적으로 검증된 아주 훌륭한 도구이다. 함께 고민하고 노력한다면 원주는 앞으로 그러한 변화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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