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원여고 함찬미(2학년)가 한국 수영의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 12일 폐막한 제92회 전국체육대회 배영 200m 경기에 출전해 작년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2분12초79의 한국신기록을 0.28초 단축시킨 2분12초51의 기록으로 갈아치우고 대회 정상에 오른 것.

함찬미는 지난해 7월 1학년 신입생이던 시절 수영입문 3년반 만에 MBC배 전국수영대회 여고부 배영 200ｍ 경기에서 2분12초87의 기록으로 한국신기록을 수립해 수영계를 들썩이게 했다. 종전 한국신기록은 2006년 도하아시아경기대회에서 정유진이 세운 2분13초로 신입생 함찬미의 2분12초대 기록은 모든 이를 깜짝 놀라게 할 만한 것이었다. 뒤이어 10월 열린 전국체전에서 또 한 번 한국신기록을 전광판에 찍었고, 올해 다시 한 번 기적을 만들어낸 함찬미의 성장은 원주시는 물론 한국 수영계에게도 반가운 것이었다.

한편 전년 대회 우승으로 기대를 모았던 배영 100m 경기에서는 대회 타이기록을 수립하고도 2위에 올라 아쉬움이 남았다. 전년도 자신의 기록을 0.2초 앞선 1분2초91의 기록을 전광판에 찍으며 분전했지만 대회신기록을 세운 김지현(광주체육고)의 1분2초62의 기록에는 못 미쳐 준우승에 머물렀다.

권경승 북원여고 코치는 "원주에는 25m 풀 밖에 없어 열악한 여건에서 연습해야 했지만 찬미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다"면서 "올 겨울에는 보다 체계적인 연습을 통해 몸 상태를 끌어올려 내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나아가 런던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