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가구에는 쿠폰 17만원 지급…이웃돕기도 주로 연탄

더불어 사는 문화가 정착된 원주에서 겨울철에 벌어지는 진풍경 중 하나가 연탄을 배달하는 아름다운 행렬이다. 산동네에 사는 저소득층을 위해 단체 회원들이 연탄을 구입한 뒤 배달하기 위해 골목길에 길게 늘어서 있는 풍경은 원주의 겨울을 훈훈하게 만드는 진풍경이다.

그러나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저소득층은 이러한 혜택에서 제외돼 있다.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연탄에 대해서만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연탄값 인상으로 인한 저소득층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저소득층에게 연탄구폰을 지급하고 있다. 이에따라 원주시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1천284가구를 대상으로 가구당 16만9천원의 연탄쿠폰을 제공한다.

도시가스의 경우에도 1∼3급 장애인, 국가유공자,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게 ㎥당 81원을 할인해준다. 게다가 원주시는 도시가스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원주시 단독주택 공급사업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첫 사업으로 단계동과 명륜2동을 대상으로 도시가스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저소득층은 더욱 추운 겨울을 보내는 있는 실정이다. 원인동에 사는 저소득층 주민들이 기름보일러를 연탄보일러로 바꾸고 싶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연탄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각종 봉사단체의 사회안전망으로부터 혜택을 받고 싶지만 보일러 교체비용이 엄두가 나지 않아 바꾸지 못하고 있다.

원인동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은 295세대이며, 이중 47가구는 연탄보일러, 72가구는 기름보일러를 사용한다. 이 외에 161가구가 도시가스를 사용하지만 이중 95가구는 아파트 거주자여서 주택 거주자 중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가구는 66가구이다.

원주주거복지센터가 지난 2009년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희망하는 난방방식을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92%가 선택할 정도로 도시가스를 선호하지만 산동네인 원인동에는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또한 원주주거복지센터의 설문조사에서 동절기 월평균 난방요금으로 20만∼30만원이 든다는 응답자의 82%는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탄 사용가구 난방비는 대부분 10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 주민센터에 근무하는 한 사회복지사는 "겨울이면 기관이나 단체에서 연탄을 기증하는 사례가 많은데,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가구에는 도움을 줄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한 "도로를 정비하고, 하수도관을 정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긴 겨울을 고통속에서 지내는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적 배려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상대적으로 소외 받고 있는 기름보일러 가정에 대한 연료비 지원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