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늙은이라고 하기에도 좀 더 그런 어중간한 나이의 사람들이 분명 일을 할 수 있는 힘과 열정이 아직 남아 있는데 익숙한 일에서 부터 떨어져 있으라 하니 당황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수명이 100세를 바라보는 이 시대에 사는 60대에게 인생은 60부터라고 말하면서 힘을 북돋워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젊은이들도 일자리가 없으니 일에서 물러나 주라고 말해야하는 상황에 60이후의 인생을 계획하기 쉽지 않은 것은 공연한 우려만은 아닙니다.

그래서 그런지 여성에 있어서 중요하게 거론되던 갱년기 우울증과 빈둥지 증후군이 최근 남성에게서도 강조되는 상황은 아무리 긍정적으로 보려고 해도 힘들게만 보입니다.

얼마 전 신문을 통해 본 올해 발표된 통계청 자료를 보면 노인들의 자살률이 인구 10만명당 60세이상 노인의 자살률은 2000년 60대 25.7명, 70대 38.8명, 80대 51.0명에서 2010년 60대 52.7명, 70대 83.5명, 80대 123.3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는 기사는 걱정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의술이 발달하기 얼마 전만 해도 환갑잔치는 '건강하게 살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돌아가실 일에 대해 준비를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환갑이 장수를 축하하는 자리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도 이르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연금, 보험, 자식 등등의 많은 것들을 생각하지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생각의 전환'입니다. 나의 방식, 나의 행동 양식을 고집하면서 세대가 다른 젊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걸 젊은 사람들에게 맞추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전에 익숙한 방식의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 '부분적인 수정'이 필요할 뿐입니다. 나를 수정해나가는 것은 어느 누구에도 맡길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내가 해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60세에 수정해서 40년을 써 먹을 수 있는 생각, 행동방식이라면 해 볼만 한 것이 아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