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자취생이다.
오늘이 내 생일이다. 혼자 있어 그런지 미역국을 꼭 만들어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아침부터 든다.
문득, 집에 있을 때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미역국이 생각이 난다.
그래, 한번 만들어 보자!!!
슈퍼에 가서 미역도 사고, 고기도 좀 사서 자취방에 들어 왔다.

따르릉~~~
아들: 어머니 미역국을 만들어 먹으려 하는데 어떻게 해요?
어머니: 먼저 냄비를 준비해
아들: 크기는 얼마난 걸로요?
어머니: 적당한걸로.
아들: 네....(적당한거?) 물은 얼마나 넣어요?
어머니: 냄비 크기에 맞게 적당히 넣어.
아들: 네...(적당히?) 그 다음에는 뭐를 넣어요?
어머 : 먹기 좋게 고기를 송송 썰어서 넣어
아들: 네...(송송?) 미역은요?
어머니: 물 끌고 어느 정도 국물 우려낸 다음 너무 많이 넣지 말고 적당히 넣어.
아들 : 네...(이런...) 소금은요?
어머니: 간보면서 짜지않게 적당히 넣어
아들: 네...

전화를 끊고 한참을 고민했다. '적당히? 송송? 이건 혹시 어머니께서 할머니로부터 전수받으신 궁중비책의 비밀을 숨기기 위한 연막작전?
후~~~ 혹시 우리 아이들이 알고 싶은 것이 있거나 궁금증을 물었을때 어머님도 이렇지는 않으시나요?
엄마 공부는 왜 해요?
공부는 왜 하는 거죠?
많은 부모님들께서는 아마도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또는,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해서라고 하실 겁니다. 이 대답은 위에서 예시로든 적당히와 송송이라고 하시는 것과도 갔습니다.
예시를 풀어보면,
냄비의 크기-이루고자 하는 꿈
물의 양, 소금, 끌이는 시간 - 노력의 양
미역, 고기 - 배워야 하는 공부 혹은 자격증 등
우리 아이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공부는 왜 하는지 물었을 때, 먼저 우리 아이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무엇에 관심이 많은지를 파악하고, 되고 싶은 것이 되기 위해 배워야하는 것(공부, 대학, 자격증 등)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어야 합니다.(비전제시) 그리고,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 수시로 지켜봐 주어야 합니다.(관심)
이제 더 이상 적당히와 송송 이란 말을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아이의 행복한 미래를 진정으로 바라신다면, 적당히가 아닌 구체적인 비전제시를 해 줄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