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즈카페에서는 아이들의 뛰어노는 모습을 지켜보며 편안히 쉴 수 있다. 사진은 명륜2동 키즈캐슬.

유아 또는 어린이와 부모를 위한 새로운 형태의 실내놀이터인 키즈카페가 인기다. 아이들의 놀이터와 부모의 휴식공간이 결합된 형태다. 원주에서는 작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모두 6곳이 생겼다.

기존 실내놀이터가 아이들만 이용하는 놀이시설로 꾸며져 있던 것과 달리 한 쪽에는 부모들이 차나 식사를 하며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주말 저녁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엄마들과 다양한 기구나 장난감을 이용하는 아이들로 붐빈다.

4살 자녀와 키즈카페를 자주 이용하는 김민영(29) 씨는 "아이가 재밌어 하고, 부모들은 아이들이 노는 공간에서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실 수 있어 편하다"며 "아이들 생일파티를 하거나 엄마들끼리 모임을 갖는 경우가 많고, 비슷한 또래 부모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장소가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원주에서 처음으로 키즈카페를 연 김태형 사장은 이민 생활에서 비슷한 형태의 유아놀이공간을 접했으며, 고향인 원주로 돌아와 프렌차이즈 업체 가맹점을 개업했다. 김 사장 역시 취학 전 자녀 2명을 두고 있기 때문에 관련 업종에 관심이 많았고, 그래서 개업을 결정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처음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으며, 1시간 씩 내부 손님과 입장 대기자를 정리해야할 만큼 인기가 많았으나 다른 곳들이 문을 열며 손님이 분산됐다.

지난달 중순 경 문을 연 곳은 시설 규모가 대단하다. 현재 놀이기구, 도서관 등 3층 규모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앞으로 키즈 미용실과 전시관 등을 갖춰 5층 규모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 다른 한 곳은 키즈카페의 기능과 교육기능을 함께 갖추고 있다. 유아부터 청소년을 대상으로 미술, 음악, 심리치료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놀이공간에 부모가 함께 들어갈 수 없는 대신 도움교사가 활동하므로 부모들은 아이들을 지켜보며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맥주를 판매하는 곳도 있다. 부모들이 편안한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 지나치지 않은 정도의 음주를 허용했다는 게 업주의 설명인데 만족하는 부모가 있는 반면 아이들이 함께 이용한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또 하나 차별화 된 점은 좌식 식사공간을 갖춘 여러 개의 방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이용 가능한 연령은 대부분 만1세 이후부터 초등 저학년까지이며, 4세부터 7세 유아가 가장 많다. 아이 1명 당 2~3시간 1만원 내 이용요금을 적용하며, 부모는 따로 입장료를 받지 않는 대신 식사나 음료를 주문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업소마다 차이는 있다. 식사는 1만원 내외이며, 커피 등 음료는 3천~5천원 정도다. 회전목마, 미니기차, 볼풀장 등 대형 놀이기구와 손장남감 등을 갖추고 있으며, 유아 및 보호자를 위한 소량의 도서도 마련돼 있다.

한편, 교육 목적이 아닌 놀이를 목적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새로 생긴 곳으로 옮겨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아이템이나 시설을 기대하는 것이다. 유아교육 전문가는 식사를 할 경우 아이들도 함께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믿을 만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지와 놀이기구의 청결 등을 신경써야 한다고 설명한다. 한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