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영문화 오백년'의 역사가 펼쳐진다. 2011 강원감영문화제가 오는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5일 동안 강원감영지, 원주따뚜공연장, 치악산 동악단 등 원주시내 일원에서 개최된다.

치악산 국형사 동악단에서 국태민안과 강원도·원주시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는 동악제가 화려한 시작을 알리고, 강원감영문화제의 하이라이트인 관찰사 순력행차를 비롯해 관찰사고유제, 수문병교대식 등 전통재현, 제례, 전시, 체험,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사)강원감영문화제위원회는 올해 행사는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전통문화 재현에 힘썼고, 특히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굴해 전통문화를 재현하고 강원감영문화제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원주가 4명의 왕후를 배출한 고장이었다는 점을 기리기 위해 신설된 '왕비간택 의식'을 비롯해 한복페스티벌, 과거시험, 국궁대회, 향음주례 등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강원감영문화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관찰사 순력행차다. 이번 관찰사 순력행차는 오는 10월 1일 오후3시부터 진행되며, 원주따뚜공연장을 출발해 남부시장-원주교 오거리-지하상가 사거리-중앙로-강원감영으로 이어진다. 풍물단이 선두로 기수와 군관, 군졸, 의장, 대고수를 이어 관찰사와 육방관속이 행차하며, 전국에서 모인 관찰사 후손 및 원주시민 600여명이 전통복장을 입고 이 행사에 참여한다. 당일 오후3시부터 4시30분까지 행사구간의 교통통제가 이뤄진다.

김재환 (사)강원감영문화제위원장은 "역사적 고증에 역점을 둬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강원감영문화제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번 강원감영문화제는 강원도 시·군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 하에 치러지는 데다 행사 기간 중 세계 50개국 주한 외국인대사 및 참사관이 방문하는 등 강원도민이 함께 즐기고 나아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왕비간택 등 신설 프로그램 눈길

올해 강원감영문화제의 백미는 전통의 의미를 되새기고 과거의 전통문화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노력한 신설 프로그램들을 보는 즐거움일 것이다.

오는 9월 28일 원주따뚜공연장에서 강원감영문화제 개막행사로 개최되는 강원감영 한복페스티벌은 우리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신설됐다. 국내 유명 한복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마련되는 한복패션쇼를 비롯해 궁중복식 재현쇼, 한복사진촬영 등이 진행된다. 한복패션쇼에는 예선, 본선을 거쳐 선발된 시민모델들이 전문모델들과 나란히 무대에 오르며, 10개국 주한 외국인 대사들도 참여한다.

왕비간택의식도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왕비간택의식은 조선왕조 국혼례를 위해 전국의 15세 전·후 처녀들에게 금혼령을 내린 후 해당 연배의 처녀를 둔 전국 사대부 가문에서 사주단자 및 가문의 이력을 기록한 신고서를 받아 후보 중 가문과 사주가 좋은 처녀를 간택하는 의식이었다. 원주에서는 4명의 왕비를 배출한 바 있다.

강원감영문화제는 이를 기리기 위해 왕비간택의식을 재현하기로 하고 도내 여고생들을 대상으로 참가신청을 받아 왕비간택의식을 진행했다. 예선전을 치러 건강, 품위, 예절, 용모와 태도 등을 심사기준으로 15명의 본선진출자를 뽑았다. 29일 오후7시 원주따뚜공연장에서 원주의 '5번째 왕비'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관청 주도하에 관찰사 및 향촌의 선비와 유생들이 향교나 서원에 모여 예로서 주연을 함께 즐기는 '향음주례'와 전국 한학자 및 관찰사 후손들의 참여로 재현되는 '과거시험'을 비롯해 국궁대회, 양로연 등이 추가됐다.

박동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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