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수명은 생활수준 향상과 생명과학 발달로 인해 최근들어 100세 시대를 논 할 만큼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60·70년대에는 60세 환갑잔치가 큰 경사였으나 지금은 팔순이나 돼야 잔치를 하는 시대이다.

유사이래 인류는 오래 살기위해 부단히 노력해왔고, 그 결과 생명연장의 꿈이 현실로 다가왔으며, 생애기간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UN 등 세계적인 기구들과 각 나라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생명연장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몇가지 선결과제가 우리들 앞에 놓여있다.

첫째, 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을 보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경제성장에 대한 장기플랜을 갖추고 있는지, 급속도로 증가하는 노인부양재원은 마련돼 있는지 살펴 볼 일이다.

둘째,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국민들의 인식수준과 적응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 홍보 및 이를 위한 조직시스템이 구축되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셋째, '더불어 사는 사회, 함께해요'라는 공동체의식에 입각한 건강한 나눔정신이 일반의식을 넘어선 잠재의식에 자리잡을 수 있는 풍토와 자리이타(自利利他) 문화적 가치가 생성되어야 할 것이다.

위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사회통합차원의 제도적 장치로는 국가가 시행하는 사회보장제도가 근간을 이룬다 할 수 있겠다. 그중에서도 생애기간 중 노동력 상실로 인한 소득부재, 정서적 외로움 등으로 힘든 노후에 동반자 역할을 하는 것이 국민연금제도이다.

국민연금제도는 1988년에 이땅에 뿌리내리기 시작해 어느덧 23년이 지나 2천만명의 가입자와 300조가 넘는 기금이 조성돼 매년 300만명이 연금혜택을 누리고 있는 사회보장제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앞으로 10년후 2020년이면 기금규모 900조이상, 연금수급자 500만명으로 명실공히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연기금을 보유해 국민의 안정된 노후생활을 책임지는데 기여할 것이다.

물론 행복한 노후를 영위하는데 있어 재무적 요인도 중요하겠으나 건강, 여가, 일, 주거, 자원봉사 활동 등 비재무적 요소에 대한 준비도 시급하다. 그동안 노후생활설계서비스는 일부 부유층 위주로 금융기관을 통해 이뤄졌으나. 급속한 고령화가 국가·사회적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자립형 노인인구 증가를 유도하는 정책적 배려가 절실해지고 있다.

이에 국민연금공단은 노후설계서비스 모델개발과 인력을 양성하여 올해 4월 1일부터 전국 140개 지사 및 상담센터에 행복노후설계센터를 설치하여 일반국민의 노후생활설계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향후 전국 시·군·구로 확대하여 모든 국민이 노후설계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강원도는 춘천, 원주, 강릉, 삼척, 속초, 태백, 홍천, 영월에 행복노후설계센터를 운영, 도민 방문과 부름에 대비하고 있다.

생주이멸(生住異滅) 성주괴공(成住壞空)이란 말처럼 모든 것은 생겨나면 반드시 사라진다. 살아있는 동안 공동체의식과 나눔의 정신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면 생을 마감할 때 오고 감에 매이지 않고 잘 가는 지혜가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