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초등학교는 지난 8일에 운동회를 열었다. 모든 운동회가 그렇듯이 아이들이 준비한 개인경기, 단체 경기, 학년별 발표, 학부모 참여경기 등이 순서대로 진행됐다.

동화초등학교는 지난 운동회 목표를 '행복한 운동회'로 정했다. 보여주기 위한 운동회가 아닌 아이들이 진정 즐겁고, 행복한 운동회가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목표를 정한 것이다.

이것은 본교 김상훈 교장선생님이 평소에 말씀하시는 '학생과 교사가 즐겁지 않은 학교는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다.'라는 생각과 '배우는 즐거움 속에 꿈과 희망을 가꾸는 행복한 학교'라는 평소의 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운동회를 하기 전에 여러 기관에 보냈던 안내장을 보내지 않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안내장 하나로 무엇을 바꿀 수 있겠어?'라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지만, '운동회 날에 실수하면 안돼.'라는 생각에 긴장했던 날을 떠올려보면 교사나 학생 입장에서 안내장을 보내지 않는 것이 얼마나 큰 변화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학교장으로서 학생과 교사를 배려하는 아름다운 선택이라 볼 수 있다.

이 변화는 프로그램 상의 변화가 아니라 운동회를 준비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의 변화를 꾀한 것이다. 교사와 학생이 운동회를 준비하면서 부담을 갖지 않고 연습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거운 운동회가 되기 위한 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학년별 발표경연 같은 경우에 체육과 교육과정의 표현활동 시간을 활용해 교육과정 운영상 무리가 없도록 조정했다.

점점 높아지는 하늘 아래 펼쳐진 동화초교 운동회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에게 '행복한 운동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