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식 독서토론을 진행하고 있는 진광중학교 학생들과 임영규 교사.

독서토론의 중요성은 소크라테스 이래로 줄곧 주지되어 온 사실이다.

소크라테스는 제자들에게 대화를 통해서 생각 체계를 정돈하도록 했고, 자신들의 질문에 대한 답을 그들 자신이 찾도록 유도하는 문답식 산파술을 이용하였다. 이러한 대화와 토론에 의한 방법은 독단에 빠지기 쉬운 개인의 생각을 교정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토론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정립할 수 있고 창의력이 개발돼 사고의 개선을 이룰 수 있다.

독서토론 방법은 여러 가지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으나 모든 학교나 도서관, 가정에서 적용 가능한 모형이 이야기식 독서토론이다. 이야기식 독서토론은 마치 카페에서 차 한 잔 놓고 대화를 하는 듯이 편한 분위기에서 토론하며, 대상 도서를 읽고 소감도 나누고 대안도 모색해보고 찬반 토론도 가능한 토론 방법이다.

이야기식 독서토론은 1단계 배경지식과 관련된 발문, 2단계 대상 도서의 내용과 관련한 발문, 3단계 대상 도서와 관련한 인간 삶이나 사회 관련 발문 등으로 구조화하여 독서토론을 진행하면 효율적인 토론을 진행할 수 있다. 독서토론 발문은 정답을 말하도록 물어서는 안 되며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도록 발문을 작성해야 한다. 그리고 발문에 대한 반응이 한 가지만 있도록 묻는 단답형보다는 토론자들이 다양하게 반응할 수 있는 발문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1회성 발문이 아니라 연속적인 발문이 가능하도록 발문을 작성해야 한다. 예상 답변을 고려하여 토론자들에게 같은 주제를 심화하거나 확대하는 연속적인 발문을 만들어야 한다.

두 번째 방법은 교차질의식 독서토론으로,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실시하는 팀별 찬반토론 형태이며 판정이 주목적인 독서토론이다. 토너먼트 형태의 독서토론대회에 적합한 독서토론 방법으로, 토론자는 준비한 자료를 활용하여 토론할 수 있고, 필요 시 교차 조사를 실시할 수 있다. 토론 참가 인원은 3명(발제 2명+최종 발언 1명), 4명(발제 3명+최종 발언 1명), 5명(발제 2명+반론 2명+최종 발언 1명) 등 참가자에 따라 조정해 운영할 수 있다. 관중이 있으면 관중석 토론과 상호 자유토론 형태로 변형이 가능한 독서토론 방법이다.

원주 한 도시 한 책읽기 운동이 시작된 지 벌써 8년째이다. 우리나라에서 시민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가장 오래된 독서문화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원주가 과거 군사도시 이미지를 벗고 사람이 중심이 된 도시,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 생명도시, 생태도시, 의료문화 선진 도시를 꿈꾸며 우리는 한 책읽기 운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금년에 선정한 <지구 구출 대작전>은 지구 온난화를 생각하는 환경 동화이며, 토론을 통해 시민을 행복하게 하며 우리 도시 원주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책이다. 지난 8월 원주 한 책읽기 운동본부에서는 공개 독서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급속한 지구 온난화는 예방할 수 있다' 란 주제로 이야기식 독서토론과 교차질의식 독서토론의 방법으로 공개 독서토론회를 열었다.

이제 우리 원주 시민들이 선정 도서를 읽고 다양한 주제로 마을마다 직장마다 학교마다 독서하며 토론하는 행복한 문화 도시를 가꾸는 일에 함께 하였으면 한다. 독서하는 행복한 도시 원주를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