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주위 얼굴 뼈 속에는 좌우로 공기가 들어있는 빈 공간이 크게 4곳 있다. 이 공간을 '부비동'이라고 하며 코와는 작은 통로로 연결돼 있다. 부비동 내부에서 만들어진 정상 콧물인 코점액은 작은 통로를 통해 코 안으로 배출되고, 코로 들어온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게 된다.

축농증이란 이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하며 의학용어로 '부비동염'이라고 한다. 부비동염은 발생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하는데 대개 12주를 기준으로 한다. 급성 부비동염은 감기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일반적으로 10일 이상 감기 증상이 지속되면 부비동염을 의심할 수 있다. 흔한 증상으로는 코막힘, 누런 콧물, 목 뒤로 넘어가는 콧물, 기침, 두통 등이 있다. 이마나 코 뒤쪽 깊숙이 위치한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면 심한 두통을 호소할 수 있으며, 흔하지는 않지만 잦은 목감기, 발열, 쉰 목소리, 얼굴부종, 후각 장애 등도 유발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상기도감염이지만 알레르기 비염, 콧속 물혹(비용종), 비중격 만곡증, 온도 습도의 변화, 대기오염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진단은 먼저 환자 증상으로 의심할 수 있으며, 내시경을 통해 대부분 진단 가능하다. 확진을 목적으로 하거나 급·만성 부비동염을 정확히 감별하기 위해 CT 촬영을 하게 된다.

치료는 항생제가 포함된 약물치료가 우선이다. 소아는 코편도(아데노이드)가 큰 경우나 알레르기 비염에 의해 부비동염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원인질환에 대한 치료도 반드시 고려해야한다.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물혹(비용종)이 동반되면 수술치료를 하게 되는데, 잇몸을 절개하고 수술하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코내시경을 통해 수술하기 때문에 환자의 불편감이 많이 없어졌으며, 소아도 선택적인 수술치료가 가능해졌다.

부비동염으로 머리가 나빠진다는 우려가 있는데 의학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다만 학업에 전념할 시기에 부비동염이 재발하거나 지속된다면 효과적인 학습에 방해가 되므로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