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교육청 항의방문·청원서 제출 등 집단반발
이명렬 교육장 "바람직한 방안 모색해 보겠다"

원주교육지원청이 태장2동과 문막 읍에 단설유치원 설립을 추진하면서 사립유치원연합회 원주지회(지회장: 김현각)와 원주시어린이집연합회(회장: 채복순)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단설유치원은 국공립유치원으로 학교 내에 위치한 병설유치원과는 달리 단독으로 운영되는 형태이다. 연합회 측은 지난달 26일 원주교육청을 방문, 단설유치원 설립 반대 청원서를 제출해 반대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원주교육청은 유아교육진흥협의회를 개최해 협의점을 찾아보자고 했다. 하지만 연합회측은 추진방법을 협의하는 건 의미가 없다며 지난 2일 원주시 사립유치원 및 어린이집 원장·교사 40여명이 원주시교육청을 방문해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사립유치원연합회원주지회 지회장을 맡고 현각스님은 "수요가 충분하다면 단설유치원이 새로 생기는 것에 반대할 이유가 없지만 원아수가 계속 감소해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 세금으로 유치원을 새로 신설하는 것은 사립유치원 운영난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사립유치원연합회에 따르면 단설유치원 설립 예정지인 태장2동과 문막지역 유치원 취원률은 82%, 어린이집 취원률은 76%로 교육수요에 비해 보육시설 정원이 남아있는 상황. 그러나 원주교육청은 어린이집 원아를 배재한 유아교육 현황을 근거로 단설유치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객관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원주시어린이집연합회 채복순 회장은 "공·사립 유치원, 어린이집 구분 없이 아이들이 질 높은 교육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어린이집 원아를 제외한 통계를 근거로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2012년부터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만5세 이상 공통교육과정인 누리과정을 실시하게 되는데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별개 교육기관으로 본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원주교육청 이명렬 교육장은 "청원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뒤 바람직한 방향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립어린이집연합회나 어린이집연합회 모두 단설유치원을 계속 추진하면 집회도 불사하겠다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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