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일 아침 감자수확을 하기 위해 트랙터를 가지고 밭에 도착해보니 아연실색을 금할 수 없었다.

며칠째 하늘에서 비 한방울 내리지 않았건만 지난 7월 5일 충주댐에서 사전예고 없이 초당 4천톤의 물을 방류해 하류지역인 부론면 단강1리, 정산1리, 정산4리, 법천3리의 논과 밭은 순식간에 침수되고 말았다. 31농가가 충주댐 방류로 피해를 입었고, 피해면적은 14.8ha, 농작물 피해액은 2억8천700만원에 이른다.

이른 봄부터 자식같이 정성들여 길러온 많은 농작물들이 하루아침에 쑥대밭이 되어버렸으니 농심이 오죽하겠는가? 아직도 가슴이 미어지고 하루하루 수자원공사를 비롯한 관련 기관을 원망하며 세월을 보내고 있다. 농사 잘 지어서 영농비도 써야 하고, 자녀 학자금도 내야 하고, 가정살림도 해야 하건만 이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앞으로 1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할 따름이다.

이것은 엄연한 인재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을 보면 어느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국토해양부, 수자원공사, 원주시 등 관련기관 모두 말이다. 이번 침수로 피해를 입은 농가들은 소송단을 구성하여 집단소송을 제기할 것이다.

그리고 피해농민에게 모르쇠로 일관하는 관련기관에는 하늘에서 철퇴를 가하는 날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