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청소년 상담 지원센터에서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공부 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있다. 상담기초 이론을 이수하고 나면 상담이론 및 실제를 수강할 수 있는데 이 교육과정이 끝나면 카운슬러 대학 수료증을 받게 된다. 청소년이나 상담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자원봉사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기위해서 비용도 다른 곳에 비해 많이 저렴한 편이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의 과정에는 실제로 상담분야에 일을 하고 있거나 청소년 교육학과에 재학하면서 심리상담의 필요성을 느껴 수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수강을 하고 난 후 대학원에 진학해서 전문적으로 심리상담사의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곳을 발판으로 여러 분야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오전에 진행되는 수업이어서인지 수강생들 대부분은 학부모였는데 아이들의 발달과정에 따라 어떻게 대화하고 소통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들이 첫 수업시간부터 쏟아져 나왔다. 실존주의 철학을 갖고 계신 교수님은 여러 상담의 예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주셨고, 그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심화과정 끝나갈 때 즈음, 그 자리에 앉아 있던 수강생들에게서 첫 수업 때는 결코 느끼지 못했던 변화를 발견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심리상담을 공부다보면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고민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교수님으로부터 받은 피드백이, 무엇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내 안에 꿈틀거리며 그동안 나를 괴롭히는 것들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이론을 배우고 피드백을 받고 고민을 하고 깨달음을 얻는 것을 반복하던 어느 날, 어딘지 모르게 점점 단단해져 가는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자존감이 커지고 있었고 사람들과 이야기 할 때 두려움이 없었다. 심리상담을 공부하기 전과 후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질 만큼 많은 변화가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부딪히며 깨지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은 나 자신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한 가족처럼 수업에 참여 했던 많은 분들께도 감사하고 모두들 열정으로 서로에게 힘이 된 것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드러내지 않으면 결코 인정 할 수 없고 극복하지 못했을 자신의 모습에 과감히 도전하는 용기를 보여주심에도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다.

단지 그것을 인정하고 극복하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 긍정적인 변화를 할 수 있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게 지금까지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더 이상 문제로 다가 오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면서부터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생기고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도 생각해 보게 된다. 나를 먼저 이해하고 수용해야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한다.

나 자신의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것이 얼마나 큰 오만이었는가를 생각하니 부끄러워 몸둘 바를 모르겠다. 이러한 나의 오만과 편견을 절실히 깨닫게 해주신 모의희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