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해도 연간 5경기 개최…30억원 들여 조명설치 낭비
원주시, "득 보다는 실 많다"…시의회에 의견 물어 확정

프로축구 강원FC 홈경기 중 일부를 원주에 유치하려던 계획이 전면 재검토 될 것으로 보인다.

원주시는 최근 강원FC 원주 홈경기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프로축구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는 30억원을 들여 조명탑을 설치해야 하는데다 프로리그가 진행되는 기간 중에는 잔디보호를 위해 종합운동장 축구장 개방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등 부정적인 요인이 많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특히 조명 설치에 필요한 30억원은 전액 시비로 부담해야 하는데, 예산 대비 활용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점도 이유가 됐다. 연간 강원FC 홈경기는 20게임. 강원FC는 이중 강릉에서 15경기를, 춘천에서 5경기 정도를 진행하고 있다.

원주시는 홈경기를 유치했을 경우, 현재 춘천처럼 5경기 정도가 원주에 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간 프로축구 5경기를 원주에서 관람하기 위한 부담으로는 지나치다는 것.

이밖에도 춘천이 일부 경기를 유치하고 있지만 강릉에 비해 축구열기가 시들한 점도 원주시가 재검토를 고려하게 만들었다. 원주시 관계자는 "팬들의 관심이 높은 빅경기는 강릉에 배정하면서 춘천에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경기만을 배정한다고 춘천에서도 불만이 높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원주시는 내부적으로 이 같은 의견을 검토한 뒤 내달 2일 '현안설명 전체의원 간담회'에서 시의회의 의견을 물어 최종 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다.

허천봉 원주시 건강체육과장은 "단 한 경기라도 프로축구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모든 면을 고려했을 때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판단된다"며 "시의회와 축구협회 등 다양한 의견을 듣고 최종 방침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