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립도서관 북스타트 자원활동가

북스타트운동은 1992년 영국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독서문화운동이자 사회적 육아지원 운동이다. 북스타트는 세계 15개국에서 도입하여 실행 중이며, 우리나라도 2003년부터 북스타트코리아에서 보급하고 있다.

'북스타트'에서 '북'은 그림책이다. 그림책은 학습용이나 조기교육용 교재가 아니고 소통과 친교의 매개이다. '스타트'는 혼자 책을 읽지 못하는 아가들에게 책을 읽어주며 아가들과 소통을 하는 것이다.

원주시에서도 2009년 북스타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처음에는 '북스타트' 라고 하면 출판사인가? 책 팔려고 설명하는 것인가? 라는 오해를 많이 받았다. 첫 해에는 선뜻 찾아오는 어머님들도 많지 않았다.

'북스타트'라는 말 자체만으로도 생소했기 때문에 자원활동가를 모집하기도 쉽지가 않았다. 아이들을 좋아하고, 북스타트를 알리고 함께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몇 분과 처음 북스타트를 시작할 때 모든 것이 쉽지 않았다. 북스타트가 책만 무료로 나눠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잘 걷지도 못하는 아가들이 책꾸러미를 받고 후속 프로그램을 하면서 조용하게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도서관에서 아장아장 걸어다니면서 책을 보고 책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면 무척 흐믓하다. 엄마가 집에서 혼자 막연하게 책을 읽어준다는 것은 무척 힘들다. 

비슷한 개월 수의 아가들이 함께 모여 후속 프로그램을 하고, 도서관에서 매주 직접 책놀이를 진행 할 수 있도록 동아리를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공동육아 형태가 '북스타트' 에서 추구하는 방향이다. '북스타트 공동육아'는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도 효과가 있고, 엄마의 산후 우울증 치료에도 좋다.

아가는 어렸을 때부터 또래 친구들과 이웃 아줌마들을 만나며 자라서 낯을 가리지 않고, 엄마는 일주일에 한 번의 외출로 중요한 사회활동을 하게 된다. 실제로 후속프로그램을 8주간 운영하면서 아이들에게 책은 더 이상 낯선 물건이 아니다. 공동육아를 하고 있는 어머님들도 자원할동에 참여하거나, 관심이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가 있다면 더더욱 신이 날 것 같다.

내 아이만 잘 키우는 것이 아니라 모든 아가들을 잘 키우고,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해나가면 너무나 좋을 것 같다. 자원활동가들은 하나의 꾸러미를 나눠 주더라도 북스타트의 취지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매주 수요일 북스타트데이에 소풍가는 기분으로 꾸러미를 나눠주고 후속 프로그램의 뜨거운 열기를 보면 '이제 원주에서도 자리를 잡나?' 라는 생각에 무척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