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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소중한 추억
2011년 08월 22일 (월) 장수미(명륜동) wonjutoday@hanmail.net

처음 참가하는 가족걷기여서 우리 가족은 호기심 반, 설레임 반이었다. 준비체조를 마치고 드디어 싸리치 옛길을 걷기 시작했다. 산길을 걸으니 솔내음으로 마음이 한껏 편해지고 무척 운치가 있었다. 아이들도 들떠서 무진장 좋아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굵은 빗방울이 한 두 방울 떨어지더니 이내 사정없이 퍼붓기 시작했다. 다른 참가자들은 우의를 꺼내 입는데 우리는 미처 준비를 못해 당황스러웠다. 우리 부부는 괜찮았지만 8살 아들과 7살 딸이 걱정이었다. 과연 이 빗속을 헤치고 걸어갈 수 있을지…어찌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데 아이들이 새파랗게 된 입술로 해맑게 웃으면서 빨리 가보자고 보챈다. 

걱정은 됐지만 비를 맞고 걷기로 했다. 빗속에서 몸을 움츠린 채 끝까지 가보겠다며 걸어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스러운지…평상시에는 비 맞으면 큰일인 양, 우산을 꼭 쓰고 다니게 했는데 이렇게 비를 흠뻑 맞은 적은 처음인 것 같다.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비록 추워서 벌벌 떨고 힘들었지만 소설 소나기의 한 장면처럼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아이들에게 이런 좋은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어 행복하고, 가족이 함께해서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음에는 또 다른 경험을 통해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

장수미(명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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