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성지방법원 판결문.

원주출신 애국지사의 항일정신이 광복 66년 만에 조명됐다.

원주시와 항일독립운동 원주기념사업회(회장: 강병환)는 지난 15일 제  66주년 광복절을 맞아 1919년 4월 '귀래면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김현수 선생과 김현홍 선생에게 대통령표창이 추서됐다고 밝혔다.

원주시와 항일독립운동 원주기념사업회에 따르면 김현수(金顯洙, 1881~미상) 선생과 김현홍(金顯洪, 1882~미상) 선생은 귀래면 귀래리에서 농업에 종사하다 같은 천도교인이었던 이정년, 서상균 선생 등과 함께 1919년 4월 7일과 8일 양일간 전개된 귀래면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했다. 두 선생은 당시 각각 37세와 36세의 나이로 마을 주민 200여명을 모아 독립운동의 정당성을 역설하는 강연회를 개최했으며 '대한독립만세'를 고창하는 등 자주독립의 의지를 피력했다. 이 일로 일경에 피체돼 징역 8월의 옥고를 치렀다. 

항일독립운동 원주기념사업회는 대전 국가기록원에서 두 선생의 재판기록을 발견하고 지난 2005년 보훈처에 서류를 접수했지만 서훈이 계속 미뤄졌었다. 두 선생 모두 후손이 없는데다 호적 등 관련서류가 모두 소실되거나 말소돼 그 근거를 찾을 수 없다는 게 이유었다. 기념사업회측도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후손은 물론, 재판기록 외에 다른 자료를 찾을 수 없었다. 다만 두 선생의 연배와 이름이 비슷한 점을 근거로 사촌, 또는 가까운 인척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기념사업회측은 선열들의 행적을 밝혀 그 명예만이라도 찾아줘야 한다는 일념으로 재판기록을 근거로 꾸준히 서훈을 요청했고, 마침 내 서훈신청 6년만에, 또 광복 66년만에 그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항일독립운동 원주기념사업회 윤병진 부회장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을 펼쳤지만 아직까지 서훈을 받지못한 애국지사들이 많아 안타깝다"며 "뒤늦게나마 두 선생의 명예를 되찾게 돼 기쁘고 지하에 계실 그 분들도 기뻐하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4년부터 원주출신 애국지사에 대한 서훈신청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원주시와 항일독립운동원주기념사업회는 지금까지 애국지사 47명을 발굴해 서훈신청을 마쳤다. 그 결과 2005년 7명, 2006년 1명, 2007년 2명, 2008년 3명, 2010년 1명이 서훈을 받았다. 지난 15일 대통령표창이 추서된 김현수·김현홍 지사까지 포함하면 모두 16명에 이른다. 이밖에도 공적이 확인돼 현재 보훈처에서 심사 중에 있는 애국지사도 12명에 달한다.

▲ 경성지방법원 판결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