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음식을 표현한 붉을 홍(紅)자에 집 가(家)자를 붙인 홍가홍(대표: 한승봉)은 '가족 중식당'이다. 자장면이나 탕수육 등 중국음식이라면 신이 나는 아이들과 마음 놓고 식사할 수 있는 깨끗하고 가격 저렴한 곳이라는 게 홍가홍의 매력이다.

짠맛은 덜고 고소함을 살린 이 집 자장면 가격은 3천500원. 요즘 물가로는 찾아보기 힘든 가격이다. 조미료를 적게 쓴 대신 채소를 듬뿍 넣고 볶아 감칠맛을 내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당연하고 부모들 마음까지 안심이다. 한승봉(39) 대표는 "아이들도 좋아하고, 어르신들께도 인정받았다"며 "한번 드시고는 자장면 맛이 좋다며 꾸준히 찾아주시는 어르신들이 많이 계신다"고 말한다.

또 다른 인기메뉴는 테이블에서 뜨끈하게 끓이면서 먹는 냄비짬뽕. 전복, 낙지, 새우, 오징어 등 갖가지 해물에 청경채, 호박, 부추 등 푸짐한 채소가 한 냄비다. 처음 온 손님은 맛을 보려다가 '면'이 없어 당황한다. 국물에 곁들여 해물과 채소를 먹고나면 면을 넣어준다.

가족이나 친구 3~4명이 시켜서 공기밥을 추가해 먹기도 하고, 애주가들에게는 술안주로도 제격. 딱 보기에도 진한 국물은 얼큰하면서 뒷맛은 시원하다. 한 대표가 개발한 양념장과 어느 요리에나 아끼지 않고 넣는 채소가 그 비법이다. 한 대표는 "만족할 만한 국물 맛을 내기까지 5개월간 연구를 거듭해 양념장을 만들었다"며 "예전에는 손님들이 국물을 많이 드시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밥까지 시켜 드시는 분이 많다"고 말했다.

탕수육 소스에는 직접 담근 매실원액이 들어간다. 특이하게 다른 맛을 내는 게 아니라 깊은 맛을 더하기 위함인데 손님들마다 그 맛을 느끼는지 칭찬 일색이다. 특별메뉴 '홍가홍 상요리'는 여러 가지 요리가 나오는데 여느 중화요리점의 코스요리보다 저렴하며, 신속하게 만들어 나오는 접시요리를 본연의 맛 그대로 즐길 수 있다.

강릉에서 배달전문 중국음식점을 10년간 운영했으며, 지난해 원주로 이사와 배달은 하지 않는 가족 중식당으로 운영한지 1년이 지났다. 직접 와야만 먹을 수 있는 중식당을 준비하면서 음식 맛에 대한 애착이 커졌다는 게 한 대표의 설명이다. 한 대표는 "한번 온 손님들은 꼭 다시 찾아주시고 심지어 여주에서 오는 손님도 있다"며 "자장면, 짬뽕, 탕수육은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맛있게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또한 "우리아이들도 즐겨먹는데 아이들과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메뉴는 홍가홍옛날자장면(소 3천500원, 대 4천500원), 감기예방짬뽕·우동(5천500원), 특냄비짬뽕·특냄비우동·고추해물철판자장면(1만6천원), 고추잡채밥+꽃빵(6천원), 잡탕밥·유산슬밥(8천원), 홍가홍떡탕수육(9천원), 탕수육(1만5천원), 깐풍육·라조육(1만8천원), 간장소스닭튀김·크림소스닭튀김(1만7천원), 홍가홍상요리 가족상(유산슬·해삼쥬스·칠리중새우·탕수육·고추잡채+꽃빵/7~8인/10만원), 친구상(팔보채·양장피·크림새우/5~6인/5만원) 등 다양.

관설동 조선건강오리 맞은편 갈비탕집과 건강식품판매점 사이 골목에 위치해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11시부터 오후11시까지이며, 정기휴일은 첫째·셋째주 화요일. 주차장은 가게 건물 옆쪽에 마련돼 있다. ▷문의: 765-0529(홍가홍)

한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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