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밑 손바닥 특히 엄지부터 세 번째 손가락 범위까지 저린감이 있거나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은 먼저 수근관 증후군(손목터널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겠습니다. 수근관 증후군은 손목관절 내에서 정중신경의 압박으로 엄지, 검지, 중지 및 환지의 내측부분에 감각저하가 나타나며, 심하면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주로 30·40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며 여성 중에서도 집안을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 매일 쓸고 닦는 집안 청소를 많이 하거나, 손으로 빨래를 하고 주방 일을 많이 하는 가정주부에서 흔하게 발견되고, 임신 중이거나 출산 후 6개월 이내의 여성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 컴퓨터를 많이 다루는 직종, 손목관절에 골절이 있었던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 당뇨병 및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손목중앙을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어떤 원인이든 손목 내에서 압박되면 모세혈관의 순환장애가 발생하고 부종과 압박의 악순환이 형성되어 정중신경 영역의 통증과 감각 이상 및 지각저하를 초래하고 진행되면 엄지손가락의 근육위축과 근력저하가 발생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증상일 경우 의심해 볼 수 있겠습니다. 첫째, 손이 저려서 잠이 깨거나 통증으로 수면이 곤란하다. 둘째, 손바닥과 손가락의 저림증·통증을 보인다. 셋째, 일어난 직후 손의 부종감을 느끼며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진다. 넷째, 손이 저리거나 통증이 올 때 손을 흔들거나 들어 올리거나 따뜻하게 하면 호전된다. 다섯째, 손목 안쪽을 누르면 증상이 심해집니다.

치료를 하기 위해서 초기에는 안정이 가장 중요하며, 손목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도 통증완화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통증이 심하면 염증이 있는 신경 주위에 약침을 주상함으로써 통증을 완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따뜻한 찜질도 손목관절 주위의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어 통증과 저림감을 줄이는 데 좋은 방법입니다. 이와같은 보존적인 치료에 효과가 없을 때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며 수근관을 확장하는 수술 방법으로 매우 간단해 두려움을 가지실 필요가 없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