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과 행정안전부, 국토해양부는 지난 3일 회의를 열고 원주 혁신도시로 이전하기로 2008년 12월 승인이 나있던 국과수의 이전에 대해 그동안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가, 건물착공을 두달여 눈앞에 둔 시점에서 국과수의 본연의 업무인 감정분야는 서울에 두고 원주로는 교육 연구 분야를 이전하기로 전격 합의했습니다. 서울에는 국과수 현 본원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며 서울분원 역할을 하게 하고 원주에는 문막에 있는 동부분원에 교육부분만 첨가해 이전한다는 것입니다.

더욱 어처구니없는 것은 청와대의 일관성 없는 행정지시입니다. 지난 5월 30일 혁신도시로의 공공기관 이전이 지지부진하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관계부처 회의에서 신속한 이전을 지시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두달이 지난 시점인 지난 7월 19일 국과수 직원들이 다분히 원주 이전 기피감정을 감추고 교묘히 언론을 이용해 거리 등의 문제를 내세워 투정을 부리자 재 보고를 지시해 결국 관련부처가 축소이전을 결정하는 합의를 하게 된 것입니다. 어떻게 200~300여명의 국과수 직원들의 투정을 달래려고 청와대는 국가의 근본 사업을 뒤엎는 결과를 초래하려 한단 말입니까?

원주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와 맞물려 앞으로 제2영동고속도로 준공과 내년 말 완공되는 중앙선 복선화 및 수도권 전철의 개통 등 서울과 50분대의 서울 위성도시의 성격을 갖추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국과수 본원이 서울의 외곽인 양천구 신월동에 있는데 서울의 잦은 교통체증을 감안하면 오히려 원주가 현 본원보다 교통과 이용의 편리성에서 볼 때 더욱 좋은 위치임에도 150km와 두 시간 대 운운하는 것은 국과수 직원들의 생떼라고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청와대와 관계부처는 첨단의료복합단지 밀실 선정에 대해 원주시민이 아직도 분노하고 있음을 모른단 말입니까? 정부와 청와대는 13개 공공기관들이 이전을 본격화 하는 시점에서 이전 기관 직원들과 원주시민들이 국과수와 같은 일로 인해 갈등이 조장되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청와대와 정부는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의 회유에 넘어간 관계부처 공무원을 엄단 처벌하고 원안대로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국회는 여야 모든 정당이 원주 혁신도시는 물론 전국의 혁신도시로의 공공기관 이전이 원안대로 추진 될 수 있도록 국과수 축소이전에 동참한 관계부처 장관들을 즉각 엄중 문책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강원도와 원주시는 정부와 이전 공공기관들의 축소 이전계획에 안일한 행정대처로 씻을 수 없는 행정 과오를 범하지 말고, 모든 관계부처에 전담 공무원을 항시 배치해 단 한건의 축소 이전도 이루어 질수 없도록 적극적인 행정을 펼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정부의 강한 의지와 이전기관의 적극적인 수용, 지방자치단체의 유치를 위한 지속적 노력이 어느 때 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원주로 이전하기로 한 13개 공공기관이 이처럼 서울 사무소 이유를 들어 축소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전이 결정된 기관들이 원주시민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반쪽만 이전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씻지 못할 오명을 후손에게 남기게 될 것입니다. 범시민 대책위를 구성해 우리의 힘으로 정부의 원주시민 갖고 놀기 행태를 종식시킬 때입니다. 원주시민 여러분! 범시민대책위에 힘을 모아 단결해 주실 것을 호소 드립니다.